[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임영웅이 필드에서 축구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면, 팬들은 현실에서 행동으로 응답하고 있다.

특히 대중의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멀었던 장애인축구를 향한 영웅시대의 꾸준한 지원은 팬덤 문화의 또 다른 방향성이다.

연말을 맞아 임영웅 팬클럽의 장애인축구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가수의 이름을 앞세운 일회성 기부가 아니라, 꾸준히 이어지는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임영웅 팬클럽 부산 영웅시대 남수해는 지난 15일 부산뇌성마비축구단 FC오뚜기에 후원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전지훈련과 용품 구입 등 선수들의 실제 훈련 환경 개선에 사용된다. FC오뚜기는 부산을 연고로 활동하는 뇌성마비 축구단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꿈을 이어가고 있는 팀이다.

부산 영웅시대 남수해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첫 기부를 시작한 이후, 이들은 부산 사랑의열매 착한 팬클럽 1호, 나눔 리더스클럽 11호로 이름을 올렸고, 누적 기부금은 8000만 원 상당에 이른다. 올해 3월 14일에는 1004만 원을 기부하며 상징성과 지속성을 함께 이어왔다.

남수해 방장 연두 씨는 “임영웅 팬클럽으로서 사회에 도움이 되고, 기부를 실천할 수 있어 늘 뿌듯하다”며 “기성세대로서 좋은 일에 앞장서는 팬클럽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원은 “누군가에게는 다시 꿈을 꾸게 하는 희망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내일로 나아갈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충북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충북은 최근 충북장애인축구협회에 300만 원을 기부하며 장애인 선수들의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 기부 역시 단순한 후원이 아닌, 선수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하고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영웅시대충북은 “작은 마음에서 시작된 정성이지만, 장애인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꿈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충북장애인축구협회 역시 “전달받은 기부금은 훈련 환경 개선과 전지훈련 강화에 소중히 사용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애인축구는 늘 성과에 비해 관심이 적었던 영역이다. 임영웅이 음악으로 위로한다면, 영웅시대는 기부와 연대를 통해 조명받지 못한 그라운드를 밝히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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