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5 모두 제 몫

공수 밸런스, 수치로 증명된다

‘조화’ 우려를 지워냈다

상승 흐름+휴식까지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이래서 ‘슈퍼팀’이라 불린다. 부산 KCC가 베스트5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2경기 연속 선발 중 3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화력을 쏟아냈다. 어느 한 명에 쏠리지 않는다. 시즌 초반 ‘윈 나우’를 외쳤던 KCC가 본격적으로 선두를 노린다.

KCC는 14일 안양 정관장과 대결에서 103-76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KCC는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2위 정관장과 격차는 0.5경기, 1위 창원 LG와는 2.5경기 차다. 연승 흐름만 유지한다면 선두를 충분히 노려볼 수도 있다.

KCC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관장전 외국인 에이스 숀 롱이 17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허훈·허웅 형제는 나란히 15점을 보탰고, 부상에서 돌아온 최준용도 16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동현과 윤기찬도 각각 8점씩 올리며 허리를 단단히 받쳤다.

특히 허훈, 허웅, 숀 롱은 지난 7일 서울 SK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엔트리에 있는 대부분의 선수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KCC는 올시즌 평균 득점 77.8점으로 리그 3위다. 실점은 77.5점으로 역시 3위다. 공·수 밸런스가 완벽에 가까운 팀이다. 여기에 리바운드 36.8개로 리그 2위, 야투 성공률 44.8%로 3위, 3점슛 성공률 35.8%로 2위다. 거의 모든 팀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 가장 큰 물음표는 선수 간 ‘조화’였다.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한 팀에 몰리면 오히려 합이 깨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KCC는 이 우려를 빠르게 지웠다. 역할 분담이 명확히 나눠진 덕분이다.

이상민 감독의 구상이 맞아 떨어진다. 그는 “선수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조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했는데, 그 말 그대로다. 각자의 강점이 충돌하지 않고 있다.

분위기도 준수하다. KCC는 오는 18일까지 휴식을 취한다. 강한 전력 위에 체력까지 채운다. 이후 상대는 하위권 대구 한국가스공사다. 상승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슈퍼팀’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KCC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이유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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