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과 2년간 ‘제로 베이스’ 기획…1차 팝업 ‘3분 컷’ 신드롬 잇는다
전 세계 40여 개국 동시 공략…내년 4~5세대 타깃 확장
자체 캐릭터 넘어 ‘글로벌 IP 플랫폼’으로 체질 개선…엔터사와 시너지 극대화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디지털 IP 엔터테인먼트 기업 IPX(구 라인프렌즈)가 가수 G-DRAGON(지드래곤)과 손잡고 만든 캐릭터 IP ‘ZO&FRIENDS(조앤프렌즈)’의 두 번째 글로벌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며 K-POP IP 비즈니스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굿즈 판매를 넘어, IPX가 자체 캐릭터 기업에서 K-POP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글로벌 IP 플랫폼’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다.
IPX는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케이팝스퀘어(K-POP SQUARE) 홍대점을 비롯해 전 세계 40여 국가 및 지역에서 ‘ZO&FRIENDS 2nd POP UP’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팝업은 ‘ZOA(조아)와 친구가 되어가는 겨울(ZOAful Winter)’을 콘셉트류 기획됐으며, 서툴고 불완전한 하루 속에서도 따뜻한 위로를 나누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ZO&FRIENDS’는 지난 7월 첫 공개 당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1차 팝업 사전 예약이 단 3분 만에 마감되고, 온·오프라인에서 품절 대란이 이어지며 일평균 1500여 명이 현장을 찾을 정도로 ‘신드롬급’ 인기를 증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IPX가 약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들인 기획력이 빛을 발한 성과로 분석하고 있다.
기존 아티스트 굿즈가 이미 완성된 디자인에 로고를 입히는 수준이었다면, 지드래곤과의 협업은 시작부터 달랐다. 지드래곤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 디자인과 세계관 구축 전반에 직접 참여했으며, 특히 그가 실제 키우는 반려묘를 모티브로 캐릭터를 제작해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을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차 팝업 당시 오픈 전날 밤부터 대기 줄이 형성되는 ‘오픈런’ 사태가 빚어진 것도 이러한 디테일한 기획력이 팬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번 2차 팝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신세계 강남,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수원 스타필드 등 국내 주요 거점은 물론 상하이, 베이징, 도쿄, 홍콩, 방콕, 타이베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과 LA, 뉴욕 등 북미,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스케일로 진행된다. 무심한 듯 다정한 구름냥 ‘조아(ZOA)’, 사랑스러운 참견쟁이 ‘앤(A&NE)’, 천방지축 색방울 ‘아기(AKI)’, ‘자기(ZAKI)’ 등 다양한 캐릭터 라인업을 활용해 한층 더 소장 가치가 높은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롬앤(rom&nd), 케이스티파이(CASETiFY)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도 함께 공개된다.
IPX의 이러한 행보는 기존 자체 캐릭터 사업을 넘어 K-POP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과거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만든 ‘BT21’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굿즈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주요 엔터사(SM, YG, JYP 등)들의 니즈를 파악해 전문적인 IP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IPX는 이번 지드래곤과의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내년에는 타깃을 ‘K-POP 4~5세대’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뉴진스 팝업을 성공시킨 바 있는 IPX는 라이즈(RIIZE) 등 차세대 아이돌과의 협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최근 해외 투어 시 팬들이 캐릭터 인형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문화가 정착됨에 따라, 콘서트용 굿즈 및 인형 키링 등 트렌드에 맞춘 상품 기획으로 일본 및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IPX 관계자는 “지드래곤과 함께 약 2년간 기획해 선보인 ‘ZO&FRIENDS’가 지난 여름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며 “이번 2차 팝업은 그 열기를 이어 전 세계 팬들과 직접 만나는 새로운 여정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세계관과 제품을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ZO&FRIENDS 2nd POP UP’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IPX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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