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소방서 119구조대 박자혁 소방장

겨울철은 기온차가 클 뿐만 아니라 눈이 많이 내리는 탓에 안전운전을 위해 항상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매년 겨울철에는 도로 환경이 좋지 않아 차가 미끄러져 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의하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4,112건이 발생해 83명이 사망하고 6,66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빙 도로 교통사고 치사율은 일반 도로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이 쌓인 겨울철 도로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있어 운전자의 주의가 꼭 필요하다.

블랙아이스란,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빙판을 말한다. 블랙아이스 현상이 있는 곳의 경우 운전자의 시야에서 보면 아스팔트 색상인 검은색으로 보여 운전자는 단순히 도로가 젖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블랙아이스는 모든 도로에 생길 가능성이 있지만 유독 다리 위나 터널 진출입구,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산모퉁이 음지, 해안 도로, 비탈길 구간 등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곳에서 자주 발생한다.

블랙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매우 미끄럽다. 예상치 못한 차량 회전이 생기기 쉬우며 제동거리가 길어져 연쇄 추돌사고 위험이 있다.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한 운전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첫째, 운전 전에 날씨와 도로 상황을 미리 확인하여 블랙아이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감속 운행은 필수이다. 평소 속도보다 50% 이상 감속 운행하고 앞차 차간과의 거리도 평소의 2배 이상 유지를 해야 한다.

셋째, 급조작은 쉽게 차가 회전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을 삼가야 한다.

넷째, 브레이크는 절대 ‘콱’ 밟아선 안된다. 블랙아이스 도로에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여러 차례 가볍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떼기를 반복해야 한다. 또한 엔진브레이크로 기어 변속을 하여 차량의 속도를 제어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섯째, 윈터 타이어로 미리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계절 타이어보다 저온에서도 유연함을 유지하는 특수 고무 컴파운드와 배수 성능이 뛰어난 트레드 패턴을 가지고 있어 빙판길에서 훨씬 안정적인 제동력을 보여준다.

결국 가장 중요한 기술은 ‘서두르지 않는 마음’이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와서 천천히 주행하는 여유야말로 그 어떤 첨단 안전장치보다 확실한 겨울철 자동차 안전 운전 방법이다.

나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이번 겨울, 블랙아이스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길 바란다.

acdcok40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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