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속 존재감 폭발 베테랑
많은 나이에도 ‘거액 계약’ 턱턱
이제부터 시작, 증명의 시간
최형우 “걱정하지 말아달라”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2025시즌 동안 ‘베테랑’들이 보여준 존재감은 실로 대단했다. 스토브리그에서도 ‘존재감 폭발’이다. 30대 후반을 넘어 40대에도 거액 계약에 성공하고 있다. 대신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금액에 걸맞은 활약이 필수다.
KBO리그의 2025년도 점점 끝이 보인다. 치열했던 정규시즌과 가을야구를 지나 스토브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굵직한 이적 소식이 들렸고, 시장에 남은 선수 숫자도 많이 줄었다. 이제는 소강상태다.

‘최대어’로 꼽히던 강백호, 박찬호를 제외했을 때 올해 FA 계약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들은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다. 최형우, 김현수, 박해민 등이 시장에 나왔다. 프로야구 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인 건 분명하다. 그래도 지난 활약을 바탕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거액 계약을 맺었다.
2025시즌 LG 통합 우승 주역인 박해민과 김현수는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 그러나 계약 규모는 둘 다 대단하다. 박해민은 LG에 남았다. 4년 65억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김현수는 LG를 떠나 KT로 간다. 김현수는 3년 50억 ‘전액 보장’ 계약으로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최형우도 빼놓을 수 없다. KIA를 떠나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했다. 최형우의 계약 규모는 2년 26억이다. 앞선 두 명과 비교하면 금액 자체는 낮지만, 이미 ‘불혹’을 남긴 나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FA 계약은 선수 가치의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은 FA 계약으로 본인들의 지난 활약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FA 계약에는 지난 활약에 대한 인정과 앞으로 펼칠 활약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담겼기 때문이다.

물론 가진 능력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 김현수는 메이저리그(ML)까지 경험한 선수다. 올시즌도 꾸준한 타격 능력을 발휘했다. 박해민은 국내 최고의 외야 수비 능력을 뽐낸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그 장점을 발휘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최형우는 2년 연속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갈아 치울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다.
베테랑들 역시 마음가짐부터 남다르다. 최형우는 “나이라는 단어와 매년 싸우고 있다”며 “삼성에 돌아왔는데,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말아달라.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베테랑이 최형우와 비슷한 심정일 것이다. 이제는 FA 계약 이유를 증명할 때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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