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윤새봄 기자] 경주 황리단길이 올해의 관광지에 선정되며 ‘K-관광의 중심’으로 우뚝 올라섰다.
2025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선정하는 ‘2025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이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개회 선언 및 내빈 소개 ▲축사 및 환영사 ▲한국 관광의 별 제도 소개 ▲시상식 및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관광지·콘텐츠·정책·기여자 등 총 10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축사를 맡은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올 한 해 대한민국의 관광을 빛내주시고 그 빛을 인정받아 2025년 한국 관광의 별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는 말로 시상식의 포문을 열었다.
김 차관은 “금년 방한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금이야말로 K-관광과 문화가 질적으로 도약할 최적의 시기”라며 “지역의 경쟁력 있는 관광 콘텐츠가 세계인의 시선을 끌고, 한국 곳곳을 방문하게 만드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지역의 축적된 경험과 아이디어가 새로운 관광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환영사를 통해 “2025년은 K컬처의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로 한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진 한 해”라며 “이러한 관심을 지역 문화와 융합된 매력적인 관광 자원의 발굴과 홍보로 직접적인 방안 수요로 연결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오늘 선정된 관광의 별이 토대가 될 것”이라며 시상 의의를 짚었다.
◇ ‘과거와 현재의 환상적 하모니’ 황리단길, 국내를 넘어 글로벌 대세 관광지로

2025년 한국 관광의 가장 빛나는 별은 경주가 차지했다.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경주 황리단길은 전통 한옥 거리와 이색 카페·디저트·공방 등이 조화를 이루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지역 관광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렇게 큰 영광스러운 사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해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해 주신 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APEC의 큰 성공으로 경주가 관광 분야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580만 명이 경주에 다녀갔다. 특히 유럽 및 서부 지역 관광객이 35% 늘었고, 하루 방문객이 3만 5천 명에 달한다”며 “현재 신라 금관 특별 전시는 새벽부터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는 등 많은 관심에 정말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 사유원·김유정 레일바이크·비양도…각기 다른 매력으로 빛났다
‘유망 관광지’로 선정된 대구 사유원은 자연과 건축, 예술적 감성을 결합한 정원 관광지로 ‘머무르는 체류 관광’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춘천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무장애 관광지’로 선정됐다. 레일 위 휠체어 탑승 가능 차량과 리프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인프라를 확대해 접근성을 크게 높인 점이 특징이다.

‘친환경 관광지’에는 제주 비양도가 이름을 올렸다. 비양도는 전기차 도입과 쓰레기 감축 프로그램 등 탄소 없는 섬을 지향하며 주민 참여형 친환경 정책을 이어왔다. 고성민 비양도 이장은 “작은 섬이지만 친환경 관광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제주도 섬 관광으로 우도, 마라도 등을 주로 찾지만, 탄소 없는 섬 비양도도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관광 콘텐츠, 지역 발전 모델로 ‘우뚝’
전통 불꽃놀이를 현대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한 함안 낙화놀이는 ‘지역특화 관광 콘텐츠’ 분야에서 수상했다.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오랫동안 지켜온 전통을 전국적인 관광 축제로 발전시킨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상생 관광 모델’에 선정된 한 고창 상하농원은 지난 2016년 오픈해 올해로 10년 차를 맞았다. 생산-가공-체험-숙박이 연결된 순환형 구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로컬푸드 관광을 구현했다.

‘혁신 관광정책 부문’에는 전남 강진의 ‘누구나 반값여행’과 대전의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이 이름을 올렸다. 대전시 측은 “꿈씨 패밀리를 보다 폭넓게 활용해, 앞으로 더욱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 K-관광의 파급력! 중심에는 ‘제주’ 있었다
‘관광발전 기여자’ 부문에서는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다시 한번 국내 대표 관광코스로서의 위상을 증명했다. 안은주 대표는 “제주 곳곳을 걷는 길 하나가 지역경제에 실질적 파급효과를 가져왔다”며 “앞으로는 한국의 걷기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관광 홍보 명예 공헌 인물로 선정된 임상춘 작가(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영상 콘텐츠를 통한 지역 홍보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세계인에게 한국 관광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김대현 2차관은 “서울 중심이던 방한 수요를 지방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지역 관광 거점 육성, 콘텐츠 다양화, 숙박·교통 인프라 개선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숨겨진 관광 자원을 세계인이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늘 선정된 10개 팀이 K-관광의 새로운 기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0년에 시작한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은 올해로 15번째를 맞았다. 관광 산업 현장에서 한국 관광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인물과 지역을 조명하고 성과를 함께 나누고자 진행된다. newspri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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