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e스포츠는 팬이 만든다.”

크래프톤이 글로벌 e스포츠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다. ‘펍지: 배틀그라운드’와 ‘펍지 모바일’이 하나의 비전·하나의 무대·하나의 팬 커뮤니티 기반으로 통합되는 글로벌 프로젝트 ‘PUBG UNITED(펍지 유나이티드)’가 공식 출범했다. 수년간 논의를 이어온 e스포츠 통합 시대의 실질적 개막이다.

통합 대회는 지난 24일부터 12월 14일까지 태국 방콕 시암 일대에서 3주간 열린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양대 월드챔피언십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와 ‘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PMGC)’이 같은 무대에서 연이어 진행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플랫폼·종목 구분 없이 전 세계 팬·선수·커뮤니티가 단일 환경에서 만나는 첫 사례가 된다.

대회 슬로건은 ‘One Stage, One Vision, One Community(하나의 무대, 하나의 비전, 하나의 커뮤니티)’다.

크래프톤은 이번 프로젝트를 경쟁의 확장이나 흥행 유도 차원을 넘어 ‘팬 중심의 통합형 e스포츠 생태계 구축’으로 규정했다. PC와 모바일을 나눴던 구조를 해체하고, e스포츠의 세계관과 팬 문화를 단일 흐름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 핵심이다.

대회 기간 방콕 도심은 사실상 ‘펍지 유나이티드’ 페스티벌 존으로 탈바꿈한다. 시암 파라곤을 중심으로 ▲PGC·PMGC 테마 팬존 ▲글로벌 협업 콘텐츠 ▲공식 머천다이즈 스토어 ▲팬 미팅 ▲챔피언 월 등 팬 경험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현장·온라인을 모두 포괄한 참여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 팬 누구나 동일한 몰입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PGC 그랜드 파이널 직후 곧바로 PMGC 그랜드 파이널이 이어지는 ‘통합 파이널’은 이번 프로젝트의 정점이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같은 무대에서 동일한 조명과 환호를 공유하는 최초의 월드챔피언십 연속 결승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e스포츠 흥행 구조가 바뀌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개막식에는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테마로 한 공연과 공식 OST 라이브 무대가 예정돼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펍지 유나이티드는 수년간 축적된 선수들의 도전과 팬들의 열정을 하나로 모으는 프로젝트”라며 “전 세계 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통합형 e스포츠 경험을 제공하겠다. e스포츠의 미래가 ‘분화’가 아닌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스포츠 산업이 성장 정체·리그 난항·수익구조 문제로 재편기에 들어선 상황. 크래프톤은 플랫폼 장벽을 허문 ‘통합 모델’을 선택했다. 이번 행보가 글로벌 주도권 경쟁의 향방과 e스포츠 산업의 다음 10년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