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7명이 볼넷 9개-사구 2개

류지현 감독도 “사사구 11개 아쉬워”

KBO리그와 달라, 제구 필요해

2차전은 한동희 선발 투입

[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다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분명 초반은 좋았다. 이어가지 못했다. 투수들이 힘을 쓰지 못하니 경기가 어렵다. 류지현(54) 감독도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첫 번째 경기에서 3-0으로 먼저 앞섰으나 4-11로 역전패 했다.

4회초 안현민이 투런 아치를 그렸고, 송성문이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그러나 4회말 바로 3점 주면서 동점이 됐다. 5회말 대거 6실점 하며 무너졌다. 8회초 1점 뽑았으나, 8회말 다시 2실점. 완패다.

곽빈-이로운-김택연-이호성-성영탁-김건우-이민석이 올라와 볼넷 9개 줬다. 몸에 맞는 공도 2개 있다. 이렇게 던지고 이기기 바라면 안 되는 법이다. 안타도 12개나 맞았으니 도리가 없다.

어수선한 상황도 있었다. 5회초 문현빈의 타구가 투수 앞에서 크게 튀었다. 1루수가 잡았다. 심판진은 ‘투수 맞고 직선타’로 아웃 처리했다. 선두타자였기에 더 아쉽다. 안타 하나 도둑맞은 셈이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사사구 11개가 나왔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홈런을 친 안현민과 송성문 칭찬도 했다. 나아가 2차전은 한동희를 쓰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류지현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총평을 남긴다면.

4회초 연타석 홈런이 나오면서 3-0으로 리드했다. 4회말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또 상위 타순이었다. 첫 타자 볼넷이 가장 아쉬웠다.

-안현민과 송성문 홈런은 어땠나.

안현민이 타석에서 본인 스윙을 정상적으로 했다. 인상 깊었다. 국제 경기에서, 첫 한일전이기에 긴장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래도 자기 스윙을 했다. 송성문은 올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가장 정확한 타격을 한 선수다. 오늘도 좋은 홈런을 쳤다.

-일본에서 인상적인 선수가 있었는지.

3번 모리시타 선수가 가장 정확하게 치는 선수라는 점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불펜 투수들 기량이, 역시 안정감이 있었다. 일본의 강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 경기 어떻게 싸울 것인지.

계획보다 투수 소모가 좀 있었다. 내일은 투수들이 길게 던졌으면 한다. 오늘 투수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사사구 11개다. 젊은 투수들이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한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경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ABS에 익숙한지 심판 존에 어려웠던 것 같은데 영향을 미쳤을까.

KBO리그 ABS는 높은 존 모서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경우가 나온다. 오늘은 정면에서 보지는 못했으나 옆에서 볼 때는 높은 코스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한 느낌은 있었다. 오늘 경기를 확인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심판 판정도 생각할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은데.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KBO리그는 그라운드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도 비디오 판독이 가능하다. WBC 룰은 다르니까 고려해야 한다. 타구 각도상 바운드가 된 이후 떴다고 판단했다. 4심 합의 후 나온 판정이며, 번복이 안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아쉽다. 그러나 경기 중이었다. 흔들리지 않아야 했다.

-투수들 사사구 많았는데, 첫 도쿄돔에 4만 관중 앞이라 긴장해서 그랬을까.

어린 선수들이었다.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장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역시 강팀과 상대하려면 변화구 제구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다. 국내 경기에서는 시속 150㎞ 가까이 던지면 스피드로 통할 수 있다. 국제전에서는 변화구를 섞으면서 강약 조절을 해야 한다. 그 부분이 부족했다.

-1~3번 잘했지만, 4~9번은 아쉬웠다. 2차전 변화 줄 것인지.

안타가 총 6개였고, 문현빈 아쉬운 타구까지 하면 7개다. 하위까지 연결이 잘됐으면 좋을 뻔했다. 신민재는 국가대표가 지난해 프리미어12가 처음이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대회에서 좋은 경기 할 것이라 본다. 2차전은 한동희를 스타팅에 넣을까 한다. 체코전에서도 좋았다. 오늘도 빠른 공을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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