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구종 가치 차이 있어

시속 150㎞는 이제 익숙할 것

타자는 日투수 경험해보고

투수는 日투수 완성도 체크해야

[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 한국야구는 ‘투수들 구속이 안 나온다’며 한탄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빠르게 올렸다. 끝이 아니다. 세계최강으로 올라선 일본을 잡으려면 더 좋아져야 하는 게 있다. 변화구다. 결국 ‘제구’로 귀결된다.

과거 일본을 상대할 때 국내 타자들이 전혀 감당하지 못한 것을 꼽자면 포크볼이다. ‘마구’라 했다. “공이 오다가 사라진다”고 했다.

일본 투수들은 전통적으로 포크볼을 잘 던진다.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한 투수들도 포크볼로 위력을 떨치는 투수가 많다. 이외에 다른 변화구 또한 능수능란하게 던진다. 어떤 공이든 제구가 된다. 오타니 쇼헤이도 투수로서 강력한 포크볼과 스위퍼를 보유했다.

포크볼의 경우 이제는 KBO리그에서도 꽤 많은 투수들이 던지지만 ‘정교함’이라면 부족함이 보인다. 상대적으로 포크볼보다는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 그만큼 던지기 쉬운 공이 아니다.

류지현 감독은 “우리 투수와 일본 투수의 차이라면 변화구 완성도, 구종 가치다. 그 차이가 결과로 나온다. 우리 타자들이 이제 빠른 공은 대처를 잘한다. 변화구에 고전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짚었다.

15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 1차전에서 일본 선발이 소타니 류헤이다. 왼손투수로,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우타자 상대 포크볼을 던진다. 속구는 시속 150㎞ 초반 정도다.

류 감독은 “속구는 우리 타자들도 많이 익숙해졌을 것이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좋은 투수들 상대하면서 경험했다. 일본 투수들이 기본적으로 커맨드가 좋다.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전이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진짜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1라운드에서 일본과 붙는다. 이번 대표팀이 미리 경험해야 한다.

역대 가장 젊은 대표팀이다. 그러나 능력은 확실하다. KBO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있다. 요소요소에 베테랑도 포함됐다. 분위기도 좋다. 류지현 감독은 “2006 WBC 그때 같다”며 웃었다. 국제전에서 어떤 모습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제구를 극복할 수 있다면, 국내 투수보다 한층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때릴 수 있다면 일본전 9연패 탈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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