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르세라핌(LE SSERAFIM)이 만든 ‘스파게티’는 무슨 맛일까. 핵심은 ‘한국’이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이 24일 첫 번째 싱글 ‘스파게티(SPAGHETTI)’ 발매를 앞두고 연일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컴백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야말로 신박했다. 먼저 르세라핌은 갑자기 지난 앨범 커버와 SNS 프로필을 토마토 소스가 묻은 사진으로 변경했다.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는 토마토를 흡입하는 장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 등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토마토 사태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도 게재했는데, 멤버들이 스파게티를 든 채 기상천외한 포즈를 취하는 날것의 일상이 담겼다. 이후 앞선 콘텐츠들이 신보 ‘스파게티’의 스포일러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스파게티’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프로모션이 쉴 틈 없이 진행 중이다. 식당 주문표처럼 제작된 타임 테이블 영상을 공개하거나, 콘셉트명을 ‘치키 네온 페퍼(CHEEKY NEON PEPPER)’ ‘노킹 바질(KNOCKING BASIL)’ ‘위어드 갈릭(WEIRD GARLIC)’ 등 식재료 이름으로 지어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서양 음식인 ‘스파게티’에 한국적 색채를 가미한 점이 특징이다. 콘셉트 영상에서는 멤버들이 ‘스파게티’ 로고가 박힌 빨간색 단체복을 입고 배달원으로 분한 뒤, 동작대교와 서울 시내 아파트를 오가며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이들이 스파게티를 만들기 위해 서울 청량리의 경동 시장을 방문해 개성 넘치는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티저 곳곳에 한국의 특색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신곡 ‘스파게티’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선명하게 보여준 셈이다.

르세라핌은 ‘스파게티’ 발표를 앞두고 한국의 미를 강조하는 행보로도 주목받았다. 추석 연휴 직전, 르세라핌의 첫 한복 화보가 패션 매거진 엘르 코리아를 통해 공개됐다. 화보에서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 등이 ‘진주’를 콘셉트로 삼아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이들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한복을 가리켜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아름답다”고 전하며 “‘진주’는 고통과 시간이 만든 결과다. 우리와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르세라핌은 매 앨범마다 대중의 예상을 깨는 기발한 프로모션과 음악을 선보여왔다. K팝이 타 장르와 달리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이 어우러진 종합 콘텐츠라는 점에서 르세라핌이 K팝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번 ‘스파게티’로 르세라핌이 K팝 신에 또 한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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