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정다워 기자] 대패 속에서도 이강인(파리생제르맹)만은 빛났다.
축구대표팀 이강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고전했다. 수비부터 라인을 높이 올려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브라질의 공세에 밀렸다. 공격수들이 공을 만질 기회가 많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유의미한 장면을 만든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선 이강인은 안정적인 볼 키핑과 터치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브라질 수비수 1~2명이 붙어도 공을 지켜냈고 특유의 유려한 드리블, 정확한 킥을 통해 전진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는 위협적인 킥으로 브라질을 흔들기도 했다.
전반 20분 이강인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수비수 세 명 사이 돌파하며 손흥민을 향해 전진 패스를 연결했다. 1분 뒤에는 왼쪽으로 이동해 손흥민에게 향하는 패스를 건넸다. 26분에는 설영우가 침투하자 재치 있는 왼발 아웃프런트킥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수비 상황에서는 후방까지 내려와 설영우를 지원했다. 기민한 협력 수비를 통해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등을 돌려세우는 장면도 나왔다.

후반전에도 기회를 만든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중앙으로 좁혀 미드필드를 지원한 이강인은 유려한 탈압박으로 반칙을 얻어내는 등 답답한 상황에서 홀로 분투했다. 후반 8분 왼쪽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반대편의 이태석을 향해 정확한 오픈 패스를 열었다. 후반 12분 공격 작업 속에서도 이강인의 섬세한 패스가 중심이 됐다. 후반 13분 수비수 세 명 사이를 뚫고 나오는 화려한 드리블도 빛났다. 0-4로 뒤진 후반 30분 날카로운 슛으로 코너킥을 얻어낸 선수도 이강인이었다.
후반 35분 이강인은 이동경과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6만 관중은 이강인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은 지난시즌 파리생제르맹(PSG)의 트레블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막바지엔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중반까지는 팀의 중요한 선수였다.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자 이강인은 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PSG는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은 0-5로 대패했지만, 이강인은 왜 자신이 PSG 선수인지 증명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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