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은퇴경기, 82년생 황금세대 총출동
추신수 보좌역 제안으로 성사
“승환이 마지막이라 친구들 모였어요”
뜻깊은 마무리, 깊은 울림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43)의 은퇴경기가 열렸다. 그리고 ‘1982년생 황금세대’ 멤버들이 대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떴다.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KIA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올시즌 삼성의 홈 최종전이다. 그리고 이날은 오승환의 은퇴경기이기도 했다.
수많은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성도 라이온즈파크 곳곳을 오승환으로 물들였다. 팬사인회가 진행됐고, 공식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경기 시작시간이 점점 다가왔고, 라이온즈파크 1층 로비에 낯익은 얼굴이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1982년생 황금세대 멤버들이다. 오승환의 절친들이 친구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왔다. 더 특별한 하루다.
이 만남은 SSG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제안으로 성사됐다. 오랜 친구 오승환의 마지막 무대를 축하하고자 이대호, 김태균 위원에게 뜻을 전했다. 두 사람 또한 취지에 공감해 8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을 함께 불러 모았다.
이에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이동현, 정근우, 채병용, 박재상, 김백만, 채태인, 김강민 등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은퇴식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추신수 보좌역은 “친구 은퇴 아닌가. 꼭 와야 했다. 우리 친구들 한 번 모아봤다”며 웃었다. 정근우도 “친구 은퇴경기라는데 꼭 오고 싶었다. 대구가 먼 곳도 아니지 않나”라며 웃음을 보였다.
소속팀은 달랐지만, 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빛낸 이들은 마지막 현역으로 남아 있던 친구 오승환의 은퇴를 함께 축하하며 다시금 ‘1982년생 황금세대’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추신수 보좌역은 “(오)승환이 마지막 순간에 우리 동갑내기들이 모두 모여 축하해 주면 정말 뜻깊을 것이라 생각했다. 각자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다시 야구선수로서 추억을 나눌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제안에 공감해준 (이)대호와 (김)태균이에게도 고맙다”며 “무엇보다 승환이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마지막 황금세대의 재회는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번 은퇴식은 단순히 한 선수의 마지막 무대가 아니라, 한국 야구를 함께 이끌어온 세대 전체가 서로를 격려하며 마무리를 축하한 뜻깊은 자리로 기억될 것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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