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밖에서 제작된 영화에도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밖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서 “우리의 영화 제작 사업은 아기한테서 사탕을 훔치는 것처럼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도둑맞았다. 나약하고 무능한 주지사를 둔 캘리포니아주가 특히 세게 타격을 입었다. 그러므로 난 이 오래됐고 끝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밖에서 만든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언급한 것은 영화 산업이 겪는 어려움을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의 책임으로 일정 부분 돌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났을 때도 뉴섬 주지사를 탓하는 등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뉴섬 주지사를 꾸준히 공격해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밖에서 만든 영화’의 기준과 관세 부과 일정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도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 상당수는 영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에서 촬영 인센티브를 받아 제작되고 있다. 마블 ‘어벤져스’ 후속작도 런던에서 촬영 중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무역 전문가 윌리엄 라인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영화 제작지를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요즘 영화들은 여러 지역에서 촬영하고, 미국인과 외국인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며, 제작 과정도 복잡하다”라고 지적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단기적으로는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관세 부과 범위와 기준이 모호해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관세 부과 범위나 기준이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영향력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다. 특히 OTT 오리지널 작품은 투자 비율이나 제작 주체에 따라 분류가 달라져 관세 적용 여부가 더욱 모호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미국 영화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가 영화업계 반발에 부딪혀 하루 만에 번복하기도 했다.
당시 SNS에 “미국 영화산업이 매우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며 미국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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