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37주년 기념 대상경륜, 26~28일 개최

임채빈-정종진, 경륜 최고 라이벌 격돌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국 경륜의 심장이 다시 뛴다. 시즌 네 번째 대상경륜, ‘서울올림픽 37주년 기념 대상경륜’이 오는 26~28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선발·우수·특선 등급 상위 선수들이 총출동해 예선과 준결승을 거쳐 대망의 결승까지 3일간의 치열한 질주를 펼친다.

이번 대회 최대 화두는 단연 ‘경륜 최강자’ 임채빈과 정종진의 맞대결이다. 지난 6월 ‘2025 KCYCLE 경륜 왕중왕전’ 특선급 결승전에서 정종진이 임채빈을 꺽고, 우승을 차지하며 두 사람의 라이벌 구도는 다시 뜨거워졌다.

경륜판에서는 ‘어우임(어차피 우승은 임채빈)’이란 얘기가 나온다. 임채빈(25기·SS·수성)은 2020년 데뷔 이후 승률, 상금, 연승 기록을 싹쓸이하며 ‘넘사벽’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그가 자랑하는 한 바퀴 선행과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는 동료 선수들에게 ‘피할 수 없는 벽’으로 불린다.

경륜 전문가들은 “컨디션 관리만 잘 되었다면 임채빈의 우승에는 이변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정종진(20기·SS·김포)의 칼날도 예리하다. 비록 상대 전적은 4승 18패로 열세지만, 임채빈에게 가장 많은 승리를 안긴 선수 역시 정종진이다.

지난 6월 왕중왕전 결승에서 김포팀의 촘촘한 라인을 등에 업고 임채빈을 잡아낸 그는 이번에도 공태민, 인치환, 김우겸, 김태범, 박건수 등 ‘김포 드림팀’과 함께 결승 사냥에 나선다. 정종진 특유의 젖히기·추입 전술이 살아나면 판세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2파전이 아니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임채빈과 정종진의 라이벌 구도가 경륜 흥행을 이끌어 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서사가 필요한 때”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더 다양한 전개와 이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광명스피돔에서 열릴 결승전은 단순히 우승자가 아닌 ‘2025년 경륜 판도’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과연 ‘양강 시대’가 이어질지,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할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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