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진 중 가장 성적 우수한 나균안

나균안 “팀 승리가 먼저”

롯데 남은 경기 10경기, 나균안 2경기 정도 등판 전망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롯데가 믿을 건 나균안(27)뿐이다. 팀이 흔들려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사실상 롯데의 1선발이다. 시즌 막판,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기 위한 구세주 역할을 하는 나균안이다.

‘꾸준함’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4월 평균자책점 3.60으로 시즌을 출발한 뒤 5월 잠시 6.48로 흔들렸으나, 곧바로 6월 3.72, 7월 3.42로 안정세를 찾았다. 지난달에는 더욱 좋아져 2.51까지 끌어내렸다. 11일 KIA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준수하다.

문제는 팀 상황이다. 한때 3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롯데는 연패와 주축 부상, 외인 부진이 겹치며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특히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는 매번 무너지기 일상이다. 박세웅도 등판할 때마다 기복이 크다. 이민석은 경험 부족이 드러났고, 결국 불펜으로 내려갔다.

사실상 선발진에서 ‘믿을 카드’는 나균안 한 명뿐이다. 8월 이후 지표만 봐도 명확하다. 나균안이 2.51로 버텼지만, 알렉 감보아는 3.92, 박세웅은 5.31, 이민석은 8.10, 벨라스케즈는 10.60으로 무너졌다. 팀 성적이 추락한 와중에도 나균안만은 묵묵히 자기 몫을 했다. ‘1선발급’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럽다.

승수는 아쉽다. 올 시즌 3승7패에 머물러 있다. 경기 내용에 비해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유는 팀이 많은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기 때문. 또 경기 중반까지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한 경우도 여럿 있었다.

나균안은 개의치 않는다. 그는 “내 승리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겼으면 됐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승리를 만들어주지 못해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그런데도 팀 승리를 먼저 말하는 걸 보면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롯데의 남은 경기는 10경기 남짓이다. 나균안은 많아야 2경기 더 던질 수 있다. 그 2경기가 롯데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순위를 뒤바꾼다. 이런 와중에 나균안이 선발 한축을 맡고 있다.

롯데는 올시즌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노린다. 확률이 높지는 않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면 나균안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그가 던지는 한 공, 한 공이 롯데의 가을을 결정짓는다. ‘구세주’라는 말이 전혀 과하지 않은 이유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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