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AI 영화로 국내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콘텐츠 거장 강윤성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AI 신작으로 돌아온다.

강윤성 감독은 오는 10월 국내 최초 AI 활용 장편 영화 ‘중간계’를 선보인다. ‘중간계’는 이승과 저승 사이 ‘중간계’에 갇힌 사람들과 그 영혼을 소멸시키려는 저승사자들 간의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다.

앞서 영화 ‘범죄도시’, 디즈니+ ‘카지노’, ‘파인: 촌뜨기들’을 선보였던 강윤성 감독이 배우 변요한, 김강우, 방효린, 임형준, 양세종, 이무생 등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중간계’는 국내 최초 AI를 활용해 탄생시킨 장편 영화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선 AI를 활용해 12지신을 저승사자로 형상화해 신선한 재미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강윤성 감독은 “새로운 작업 방식에 시작부터 많이 설레었고, 작업하는 동안 굉장히 즐거웠다. ‘중간계’를 만나볼 관객분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싶어서 배우들과 함께 많이 노력했으니 영화 그 자체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국내 영화제 최초 AI 경쟁 부문을 신설하며 국내 영화계 AI 도입은 이미 뜨거운 이슈다. 올해 역시 BIFAN은 AI 영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개막작은 AI가 시나리오를 쓴 피오트르 비니에비츠 감독의 ‘그를 찾아서’가 선정됐고, AI영상교육센터부천을 설립해 향후 5년간 AI필름메이커 1만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GV 역시 이 같은 흐름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CGV는 올해 5월 극장사 최초 AI 영화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지난 6월 ‘AI 영화 공모전’의 수상작 및 본선 진출작 총 9편을 상영하는 ‘CGV AI 영화제’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해 김재인 CGV 콘텐츠·마케팅담당은 “AI 영화 공모전을 통해 AI 영화의 가능성과 관객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기도가 진행하는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 작품 공모에선 올해 1205편이 접수됐다. 프로젝트 기획 공모에선 단편 영화 부문 1105편, 장편 영화 부문 38편을 비롯해 음악 41편, 웹툰 21편 등이 포함됐다. 그 중에서도 단편 영화 부문의 경우 71개국에서 다양한 작품이 제출됐다. 이는 지난해 AI 영화 공모전인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 출품작 535편의 약 2배를 뛰어넘는 숫자다.

AI는 이미 실생활 전반에 녹아들었다. 가볍게는 채팅이 가능한 챗지피티(ChatGPT)부터 문화·예술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다. 영화계 역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강윤성 감독이 신작으로 AI 장편 영화를 선보이며 이런 행보가 과연 국내 영화계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와 관련해 한 영화계 관계자는 “신선한 시도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 다양한 작품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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