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9일 키움전서 2-11 완패
선발부터 불펜까지 도미노처럼 와르르
‘KIA 통합 우승 멤버’ 장현식, 9월 ERA 135.00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타 팀에서 뿌리는 고춧가루도 맵지만, 팀원의 공으로부터 나온 ‘얼얼함’은 상상 그 이상이다. LG 불펜 장현식(30) 얘기다.
LG는 9일 현재 78승3무48패, 승률 0.619로 리그 1위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승률 6할을 기록 중인 팀이다. 그런데 ‘선두’가 다름 아닌 ‘꼴찌’에 발목 잡혀 휘청일지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LG가 최근 키움을 만나 연거푸 패했다.

무엇보다 지난 9일 고척 키움전 2-11 패배가 뼈아프다. 최하위 팀을 상대로 큰 점수 차로 졌을 뿐 아니라, 믿었던 선발부터 불펜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졌기 때문. 타선 역시 라울 알칸타라와 박정훈에 안타 총 5개밖에 생성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상대 전적도 9승7패가 됐다. 사령탑은 키움만 만나면 꼬인다며 난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점을 고려하더라도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LG는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 리그에 데뷔하자마자 8월 MVP 후보까지 올랐던 앤더스 톨허스트가 4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직전까지 평균자책점 0점대로 LG 마운드를 책임졌기에 예상 밖의 고전이었다. 결국 불펜 총집합이 불가피했는데, 8월 들어 흔들리기 시작한 장현식은 이날 역시 부진했다.

2-5로 뒤진 6회초, 장현식은 초구부터 선두타자 김건희에 2루타를 내줬다. 박주홍에게는 볼넷, 송성문에게는 우익수 방면으로 떨어진 2루타를 허용한 탓에 김건희가 홈을 밟았다.
LG는 무사 2, 3루에서 백승현을 투입하며 진압에 나섰으나, 백승현의 추가 실점으로 장현식은 0이닝 2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불펜진이 각각 1이닝씩 책임진 반면 장현식은 아웃카운트 단 하나도 잡지 못했다. 결국 6회말에만 6실점을 기록하며 2-11이 됐다.

단순 순위만 보면 LG의 가을야구 진출은 이미 확정된 셈이다. 다만 2위 한화와 격차가 4경기로 좁혀진 데다가, 불펜 활약 없이는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쉽지 않은 상황.
LG로서는 장현식의 부활이 절실하건만, 9월 3경기에서 0.1이닝 5안타 4볼넷 6실점(5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은 무려 135.00이다. 최근 10경기로 좁혀도 평균자책점 9.00으로 마운드에 부담감만 가중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KIA 통합 우승 멤버였던 만큼 LG는 울상일 수밖에 없다. 장현식은 올시즌 53경기에 나서 3승3패5홀드10세이브, 평균자책점 3.99를 마크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73까지 상승했다. 과연 장현식은 예전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을까. 본인 못지않게 소속 팀 역시 간절하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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