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결국 에이스는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이다.
축구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은 지난 7일 미국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소속팀 마인츠로 조기 복귀했다. 미국전에서 MVP급 활약을 펼친 것을 고려하면 전력 누수가 크다.
이재성이 빠지는 만큼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이강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강인은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인해 미국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컨디션을 회복한 만큼 멕시코전에서는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이강인은 대표팀 에이스다. 여유로운 볼 터치와 화려한 개인기, 창조적이면서도 정확한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는다. 이강인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크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이강인 활약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북중미의 강호이자 월드컵 8강 후보인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이강인이 키플레이어다.


멕시코를 이끄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은사다. 아기레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스파뇰, 일본 대표팀 등을 이끈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로 유명하다. 이강인과도 인연이 깊다.
발렌시아에서 설 자리를 잃어 마요르카로 이적했던 이강인은 2022년 아기레 감독을 만난 뒤 도약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오른쪽 윙어로 배치해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했다. 아기레 감독의 지도로 공수에 걸쳐 빠르게 성장한 이강인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도 승선해 본선 무대를 누볐다. 2022~2023시즌 이강인은 라리가에서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실력을 인정받아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인종차별 이슈 등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이강인에게 아기레 감독은 ‘귀인’이나 다름없다.
시간이 흘렀고,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부터 멕시코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세계적인 클럽 파리생제르맹의 일원이 된 이강인은 옛 은사 앞에서 ‘성장’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마요르카 시절과 지금의 이강인은 다르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아기레 감독에게도 한국전은 의미가 크다. 동아시아의 강자인 일본에 이어 한국을 상대하는 만큼 진지하게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선발 출전이 유력한 이강인과의 재회는 최대 관전포인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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