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 기자] “초심을 잘 유지해야죠.”
‘얼굴천재’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컷오프 탈락 아픔을 훈련으로 달랜 땀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얼천’ 이세희(28·삼천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세희는 7일 제주 서귀포 싸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6586야드)에서 막을 올린 KLPGA투어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낚아 오후 1시 현재 공동선두에 올랐다. ‘보기 프리’ 라운드로 고감도 샷감을 뽐냈다. 특히 네 개의 파5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는 등 샷과 퍼트 모두 좋은 컨디션이라는 것을 알렸다.
지난주 치른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컷오프된 이세희는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전날 공식 연습라운드가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6일)는 비바람이 몰아치다가 해가 뜨는 등 변화무쌍한 날씨였다. 볼을 네 개나 잃어버리는 등 정신없이 플레이해 불안했다”며 “오늘(7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날씨가 좋았다. 비예보가 있었지만 내리지 않았고, 바람도 적당해서 꽤 좋은 컨디션이라고 생각했다. 악조건을 뚫고 연습라운드한 게 도움이 됐는지, 한결 편하게 플레이했다. 집중도 잘됐다”고 설명했다.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만큼 마지막까지 경쟁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오늘 잘했다고 마음 놓으면 안된다”면서 “초심을 잊지 않고 끝까지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이세희는 이번이 95번째 정규투어 대회다. 세 차례 톱10에 진입했지만, 아직 무관이다. 올해도 정규투어 시드전을 거쳐 출전하는 만큼 시드걱정을 지우는 게 우선이다.

우승에 목마른 이유는 또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하려면, K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게 유리하다. 퀄리파잉 시리즈 파이널로 직행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LPGA투어 QS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여정 자체가 만만치 않다.
이세희는 “LPGA투어 진출에 대한 꿈은 여전하다. 그래도 올해는 국내대회에 더 집중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 KB금융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챔피언십 등 하반기 예정된 메이저대회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다.
자신의 정규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64타)을 작성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이세희는 서귀포를 ‘약속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훈련장으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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