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유튜버 밴쯔가 스스로 내건 파격적 공약을 지키며, 12년간 이어온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완전히 폐쇄한다.

밴쯔는 지난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지막 영상’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게재하며 “이 영상은 제 채널의 마지막 영상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 존경하던 형빈이 형과의 경기가 성사됐고, 그 조건이 패배한 사람이 채널을 삭제하는 것이었다”며 “지난 6월 28일 로드 FC 073에서 시합을 치렀고, 제가 패배했다. 모든 것을 걸었던 만큼 그 공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채널은 7월 7일, 일주일 뒤 삭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밴쯔는 “제 모든 것이 담긴 채널이지만,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겠다. 감사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현재 채널에는 해당 마지막 영상 한 편만 남아 있으며, 나머지 콘텐츠는 모두 삭제 혹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밴쯔는 지난달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073’ 스페셜 매치에서 개그맨 윤형빈과 맞붙었다.

그는 “패배한 쪽이 유튜브 채널을 삭제하는 것”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경기에 임했다. 이에 대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합을 못할 것 같았다”고도 설명했다. 결과는 1라운드 TKO패. 이후 그는 “약속은 약속”이라며 즉각 채널 삭제를 결정했다.

이 결단에 팬들은 “상남자 인정”, “신규 채널로 깨끗하게 시작하시길”이라는 등의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밴쯔의 이번 선택을 단순히 공약 이행으로만 보긴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유튜브 업계 일각에서는 그가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채널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민심 회복을 꾀한 것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밴쯔는 과거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2016년 먹방 조작 의혹을 시작으로 엑소 시우민 비하 유도 논란,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보조제 허위 광고 논란 등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2017년 발생한 다이어트 보조제 허위광고 사건으로 기소돼 2019년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고, 해당 사건 이후 구독자는 급감했다.

한때 330만 명에 달했던 구독자는 2020년 260만 명, 현재는 205만 명 수준이다. 조회수는 평균 1~5만 회로, 채널 규모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스페셜 매치 패배에 따른 채널 삭제 공약실천을 통해 명예 회복의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그의 이번 행보는 유튜브 생태계에서도 이례적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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