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연’ 6월18~30일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서 공연

전 세계 10여개국 주목…블랙코미디·강렬한 강정선 주목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연극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ORPHANS)’이 6월 국내 초연 무대에 오른다.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은 영국 작가 데니스 켈리의 작품으로,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숨겨진 진실과 도덕적 딜레마를 그린다.

2009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은 현실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감정선으로 주목받으며 ‘퍼스트상’과 ‘헤럴드 엔젤 어워드’를 받았다. 이후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공연되며, 동시대 연극의 문제의식을 예리하게 포착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은 한 가족의 식탁에서 벌어지는 단 하룻밤의 사건을 다룬다. 임신 소식을 축하하는 저녁식사 중 ‘헬렌’과 ‘대니’ 앞에 피로 얼룩진 헬렌의 동생 ‘리암’이 나타난다. ‘리암’은 자신이 길에서 누군가를 돕다가 생긴 일이라고 말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이야기는 점점 모순되고 불안하게 변해간다.

이렇듯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은 도덕적 옳음에 대한 확신이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가장 인간적인 선택이 때론 가장 비인간적인 결과를 낳는 잔혹한 역설 속에서 인간성의 실체를 되묻는다.

연출은 연극 ‘붉은 낙엽’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신인연출상을 받은 이준우가 맡는다. 이 연출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아 온 해당 작품에 자신만의 밀도 있는 시선을 더할 예정이다. 그는 “폭력을 통해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인간의 위험한 심리를 다룬다”며 “삶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고,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 생존이 삶의 목적이 되면서, 우리 안에 스며드는 폭력의 구조를 응시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인터미션 없이 120분을 책임질 ‘대니’ 역 이강욱, ‘헬렌’ 정새별, ‘리암’ 역 류세일이 연기한다.

한국 초연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은 6월 18~30일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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