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강윤식 기자] 팀은 패했지만, SSG 최정(38)은 ‘대기록’에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KBO리그 통산 500홈런까지 이제 한 개 남았다.

최정은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홈런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KBO리그 통산 499홈런을 터트렸다.

SSG가 3-5로 뒤진 9회말 2사.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 본인의 마지막 타석이 될 확률이 높았다.

주저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상대 투수 정해영의 초구를 공략했다. 시속 148㎞ 속구를 받아쳤다. 120m를 날아간 공은 아슬아슬하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언뜻 봤을 때는 중견수 박정우에게 걸린 듯 보였다. 최정도 1루 돌아 2루를 향하다가 주춤했을 정도. 어쨌든 잡히지 않고 넘어갔다. KBO리그에서 최정이 그린 499번째 대형 아치다.

올시즌 출발이 늦었다. 17일 광주 시범경기 전 수비 훈련 과정에서 우측 햄스트링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최정이 재활에 매진하는 사이 SSG도 흔들렸다. 특히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5월 돼서야 마침내 복귀했다. 지난 2일 잠실 LG전에 선발 출전했다. 최정은 최정이다. 부상 복귀전에서 바로 홈런을 신고했다. 496호 홈런이었다. 4일 LG와 시리즈 마지막 날 또 홈런을 추가했다.

5일 롯데를 상대한 어린이날 시리즈에도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10일 경기 막판 499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은 4-5로 패했다. 연패에 빠졌다. 그래도 ‘살아있는 전설’ 최정이 대기록에 한발 다가갔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

아무도 닿지 못한 KBO리그 통산 500호 홈런이 코앞이다. 더욱이 11일은 더블헤더다. 하루에 2경기가 열린다. 어쩌면 11일 최정의 대기록이 쓰일지도 모른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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