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도 짝퉁, 후지산도 짝퉁…中 허베이성의 황당 복제 열풍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중국이 일본 후지산을 모방한 ‘가짜 산’을 조성해 또다시 국제적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졸속 시공으로 비난을 자초한 것.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에 위치한 한 관광지 ‘우주 환상의 땅(宇宙幻想之地)’이 작은 언덕 꼭대기를 하얗게 칠해 일본의 후지산을 모방했다.
이 관광지는 “산과 호수, 잔디밭과 오두막이 어우러진 동화 속 풍경을 만들겠다”며 관광객 유치를 시도했지만, 정작 후지산을 흉내낸 구조물은 ‘산’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작은 언덕에 불과했고, 정상에는 흰색 페인트만 덧칠해 비웃음을 샀다.
업체 측은 이 언덕을 ‘화산’이라 부르며, 주말마다 분홍색 연기를 뿜는 ‘가짜 화산 폭발쇼’까지 연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SNS를 통해 “정말이지 ‘후지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 허베이성은 프랑스의 에펠탑, 이집트 스핑크스 등 세계 명소를 무분별하게 복제해 비난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 ‘폭싹 속았수다’ 사진 무단 사용도 언급
서 교수는 또 “최근 허베이성의 한 마트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출연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의 사진을 무단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이는 단순한 풍경 복제를 넘은 저작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도 이제는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대로 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일갈했다.
중국의 무분별한 복제와 이미지 도용은 수년간 반복돼온 문제다. ‘가짜 명소’로 꾸민 관광지가 SNS에서 조롱과 풍자의 대상이 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의 시선은 점점 더 냉소적으로 바뀌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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