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흥국생명은 이제 ‘요시하라 감독 체제’로 전환한다.

세 시즌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동행했던 흥국생명은 새 시즌을 일본 출신 여성 지도자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과 함께한다.

요시하라 감독은 1970년생으로 일본에서 선수, 지도자로 모두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선수 시절에는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며 1992년, 1996년, 그리고 2004년 총 세 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했고,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은퇴 후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의 JT마블러스를 맡아 우승 2회, 준우승 3회, 승격, 전승 우승 등을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아본단자 전 감독의 튀르키예행이 예상되면서 흥국생명은 빠르게 새 사령탑을 물색했고, 요시하라 감독의 손을 잡게 됐다.

흥국생명은 이미 여성 지도자와 영광의 시대를 누린 경험이 있다. 2018~2019시즌 박미희 전 감독과 함께 통합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여성 사령탑의 장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

주요 관계자에 따르면 요시하라 감독은 일본 특유의 꼼꼼하면서 반복적인 훈련을 타이트하게 진행하는 스타일이다. 다혈질의 아본단자 전 감독과 달리 온화하고 차분하지만 훈련, 경기에 있어서는 높은 기준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요시하라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들의 플레이 영상을 통해 기량을 확인하는 등 빠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대한 빨리 선수 수준을 파악해 시즌 구상에 돌입한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공수에 걸쳐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김연경을 떠나보냈다. 자유계약(FA)을 통해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보강하겠지만, 김연경의 공백을 완전히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요시하라 감독의 역량이 중요한 이유다.

11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현장에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요시하라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김연경이 빠지기에 어떻게 득점을 끌어낼지가 관건이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늘리는 게 나의 역할이다. 원팀이 될 수 있도록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