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이적생’은 올해 시범경기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심우준·엄상백(이상 한화), 최원태(삼성), 허경민(KT), 장현식·김강률(이상 LG)까지 6명이다. ‘기대만발’부터 ‘개점휴업’까지 FA 이적생들의 시범경기는 어땠을까.

FA 시장 ‘큰 손’은 한화다. 엄상백, 심우준을 영입하며 선발진과 센터 라인을 보강했다. 한화 ‘4선발’ 임무를 받은 엄상백은 시범경기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8.2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검증된 선발 자원이다. 한 경기를 맡겨도 계산이 서는 선수다. 이닝을 끌고 갈 능력도 있다. 올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한화 선발진에 큰 힘이 생겼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한화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시범경기 아쉬운 성적을 냈다. 8경기에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초반 침묵했던 타격이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빠른 발과 수비는 말할 필요가 없다. ‘방망이’만 살아나면 된다. 한화 공격의 물꼬를 트고 이어주는 ‘알토란’ 같은 역할이 기대된다.

삼성은 최원태를 영입, 선발진을 보강했다. 시범경기 개막전 SSG와 경기에서는 ‘합격점’이다. 3이닝 1안타 1실점 호투했다. 두 번째 친정팀 LG전에 등판해 ‘제구 난조’를 보이며 3.2이닝 동안 4안타 3실점했다.

시범경기다. 몸이 덜 풀렸을 수 있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개막전을 앞둔 상황에서 최원태가 큰 힘이 된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원태인과 레예스 복귀까지 최원태가 잘 버텨주는 게 관건이다.

심우준을 보낸 KT는 허경민을 수혈하며 내야 전력 손실을 상쇄했다. KT 주전 3루수다. 수비만큼은 ‘믿을맨’으로 통한다.

시범경기 좋은 타격감까지 뽐냈다. 허경민은 여섯 경기에 나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 3타점 1득점을 적었다. 허경민이 공격에서도 잘해주면 KT 공격력은 더욱더 강해질 수 있다.

LG는 장현식과 김강률을 데려오면서 불펜진에 힘을 실었다. 그런데 장현식은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 캠프 도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회복에 집중했고 ‘컴백’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일정이 꼬였다. 예정대로 라면 마지막 시범경기인 NC전에 등판키로 돼 있었지만 강설로 경기가 취소됐다. 실전이 부족하다. 장현식은 오는 20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개막 엔트리 진입을 위한 최종 점검을 받는다.

김강률은 베테랑다운 면모를 뽐냈다. 시범경기 네 차례 등판해 3.1이닝 1세이브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LG 불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는다.

부상 관리가 관건이다. 염경엽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염 감독은 “(김)강률이의 가장 큰 목표는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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