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이재명 대표를 대상으로 한 암살 계획이 제보됐다며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지난해 1월 유세 중 흉기 피습을 당한 바 있는 이 대표에 대한 위협이 다시 불거지면서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으며, 민주당은 신변 보호 강화를 촉구했다.

◇민주당 “러시아제 권총 밀수해 암살 계획” 제보 접수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를 포함한 다수 의원이 최근 이 대표의 신변 위협에 대한 제보 문자를 받았다”며 “(제보자는) 군 정보사 장교 출신”이라고 밝혔다.

해당 문자에는 “특수부대 출신 OB 요원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 암살을 계획하고 있다. 당분간 대표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러한 제보 내용을 경찰에 전달하고, 이 대표의 경호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현희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방탄복 착용을 요청했다”며 “지난해 피습 이후에도 여전히 살해 위협이 지속되고 있어 당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엄정 수사 착수, 신변 보호 조치도 검토”

경찰 당국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제보의 진위를 가릴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협박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 대표를 위협하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70대 남성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남성은 네이버 밴드에 “이 대표 체포조를 만들자”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서 “술김에 올린 것”이라고 진술했다.

◇여야 한목소리 “정치인 테러 절대 용납 안 돼”

여당에서도 경고음을 보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보의 구체성이 있고 신빙성이 있다면 경찰은 신변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더 많은 경호 인력을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변 위협 제보에 대해 “몰지각한 사람이 일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수준을 믿는다”고 말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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