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대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첫 인사를 단행하며 4년 임기를 시작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전체 회의에도 처음 참석했다.
유 회장은 5일 국회 본관 문체위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 참석해 “문화체육관광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의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체육계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때 선수들이 국민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음에도 많은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또 “체육계가 바뀌어야 할 때다. 내가 주도해서 체육인이 하나로 똘똘 뭉쳐 주도하는 변화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문체위원은 질의에서 지난해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주요 종목단체장 선거에서 3선 이상 도전하는 이들에 대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불공정성을 재차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유 회장은 “공정위에 대한 질타가 많았던 걸 알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공정하게 운영될 방안을 마련해 추후 보고드리겠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도 협의해 최대한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반 참석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공정위는 누가 봐도 공정하다고 할 정도로 추천 절차를 만들고, 그분들이 체육회와 관계 없이 밖에서 확실하게 심의할 수 있도록 바뀌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냈다.

최근 4선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체육회와 문체부의 조처를 묻는 질의도 나왔다. 정 회장은 지난 3선 때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과 더불어 여러 행정 난맥 속 국정감사장까지 부름을 받은 적이 있다. 다만 지난달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95% 투표율 속에서 85.7%의 지지를 얻으며 당선했다. 유 장관은 “저희가 감사한 뒤 조치가 이미 예전에 다 내려갔지만, 축구협회에서 집행정지 소송을 하면서 중단된 상황”이라며 “법원 판결에 따라 정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일부 위원은 정 회장에 대해 종목 단체장 인준 권한을 가진 체육회가 인준을 보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유 회장은 “선거에 대한 이의 신청 기간이 내일(6일)까지다. 이의 제기가 없으면 결격 사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 인준해야 하는 것이 규정”이라고 했다. 실제 민간단체에서 투표권자가 투표해 뽑은 것인 만큼 체육회에 상급단체라고 해도 규정을 벗어나 인준을 거절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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