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넷플릭스가 파격적으로 선보인 ‘일일 예능’ 다섯 편이 모두 공개됐다.
TV 방송에서 오랫동안 활용한 일일 예능 편성 시스템이란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정 기간 구독했다가 원하는 콘텐츠가 없으면 해지하고, 다시 구독하는 시청자들을 붙잡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총 다섯 편이 공개된 가운데 ‘도라이버’와 ‘추라이 추라이’가 초반부터 순위권 차트를 싹쓸이 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주관식당’ - 극과 극의 만남
토요일에 편성된 ‘주관식당’은 음식과 토크를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요리사 최강록과 코미디언 문상훈이 손님들의 ‘주관적인’ 주문을 받아 자신들만의 해석을 가미한 요리를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요리의 정답을 부정하고 ‘창의적 해석’이라는 요소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극 내향인 요리사 최강록과 비전문가임에도 맛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문상훈의 깐족이 이 프로그램의 맛이다. 두 사람은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예상치 못한 유머를 창출하고 있다.
다만 너무 정적이다. 요리가 완성되기까지 기다림이 너무 길다. 게스트의 대화, 요리에 대한 고민 등을 차분히 따라가는 전개다. 즉각적인 웃음이나 강한 리액션 이 없다. 담백한 유머가 강조된다. 쇼츠와 미드폼 등 짧은 영상에 익숙한 시청자 입장에선 너무 느린 호흡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도라이버 :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 구개념 버라이어티의 귀환
일요일에는 김숙, 홍진경,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이 모였다.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는 2000년대 초반 한국 버라이어티 예능의 DNA를 계승한 프로그램이다. 국내 예능의 획을 그은 MBC ‘무모한 도전’ SBS ‘X맨’과 비슷한 형태다.
특정한 목적이나 내러티브 없이 출연진들이 다양한 상황 속에서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게 특징이다. 출연자들은 제작진이 내놓은 터무니없는 미션이나 의미 없는 게임을 하면서 황당한 상황을 연출하는데, 이를 진지하게 수행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재미가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역할극, 어이없는 내기, 불필요하게 과몰입하는 경쟁 구도가 대표적이다. 기존 예능의 짜인 구성을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출연진들의 케미스트리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어수선한 흐름 속에서 나오는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웃음을 만들어낸다.

◇동미새: 동호회에 미친 새내기 - 믿고 보는 데프콘의 성장기
월요일 공개되는 ‘동미새’는 넷플릭스의 ‘일일 예능’ 중에서도 정보 전달성이 강한 프로그램이다. MC 데프콘이 다양한 동호회 활동에 참여해 그 과정에서 초보자로서 겪는 시행착오와 성장을 보여준다.
이미 동호회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내 얘기 같다’는 공감을, 아직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나도 해볼까?’라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 사회에서 증가하는 ‘취미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며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을 제공한다. 특히 넷플릭스의 글로벌 플랫폼 특성을 고려할 때 한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유사한 형식으로 현지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넷플릭스의 장기적인 콘텐츠 전략의 일부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추라이 추라이 - 추성훈과 이창호, 이 조합이 된다고?
수요일에는 예상치 못한 조합이 성사됐다.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 추성훈과 개그맨 이창호다. ‘추라이 추라이’는 추성훈과 이창호의 토크쇼다. 매회 다양한 게스트를 초대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색다른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추성훈은 거침없는 화법과 직설적인 태도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며, 반면 이창호는 신중한 태도로 차분히 대화를 정리하며 흐름을 조율한다. 이 상반된 성향이 이전에 본 적 없는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낸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조합이 큰 웃음을 터뜨린다.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 성시경과 마츠시게 유타카의 미식 교환기
‘미친맛집’은 한국과 일본의 대표 미식가 성시경과 마츠시게 유타카가 각자의 나라에서 상대방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을 소개하는 예능이다. 맛집 탐방을 넘어, 한일 양국의 식문화와 미식 철학을 비교하는 점에서 기존 미식 예능과 차별화를 꾀했다.
한국과 일본의 시청자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 나라의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넷플릭스 강점을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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