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전라북도가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국내 후보지로 뽑혔다.
전북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진행한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 선정 투표에서 유효득표 61표 중 49표를 얻으면서 11표에 그친 서울을 제쳤다. 무효표는 1표다.
이로써 전북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만에 하계올림픽 유치를 노리는 한국의 대표지로 거듭나게 됐다.
이날 투표 전 서울, 전북 순으로 후보 도시 45분 프레젠테이션(PT)에 이어 15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평가위원회의 조사 결과 보고 직후 대의원이 무기명 투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관영 전북지사와 각각 PT 발표자로 나섰다. 서울은 1988년 서울올림픽 성공 개최 경험과 대규모 인프라를 강조했고, 전북은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 실현, 친환경 정책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향하는 바에 맞춰 전략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은 “서울의 PT는 완벽했다. 전북의 PT는 마음을 움직였다”면서 “김 지사께서 직접 PT부터 질의응답까지 하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래서 대의원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200여 명의 전북 관계자가 현장을 찾았는데 압승 결과가 나오자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윤순섭 전북세팍타크로협회장은 “전주만 가도 IC부터 도로마다 올림픽 유치를 열망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도민이 한 마음을 품었다”며 “도지사, 정강선 (전북)체육회장께서 각 종목 단체장을 직접 찾아가 호소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의원께서 도민의 간절함과 절박함을 듣고 마음을 열어주신 것 같다. 또 역사상 가장 경제적인 올림픽, 문화 올림픽, 환경친화적인 올림픽을 치르고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해 화합을 이뤄내겠다는 전략도 주효했다”면서 기뻐했다.

전북은 무주를 앞세워 2014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추진했는데 강원도 평창에 밀려 국내 도시 선정에서 좌절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지로 뽑히면서 한을 풀었다.
반면 2019년 부산시를 따돌리고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 후보지로 선정된 적이 있는 서울은 남북 공동 유치를 추진했으나 IOC가 호주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 도시로 선정하며 밀려난 적이 있다. 이번에 다시 유치전에 나섰는데 예상보다 적은 표를 받으며 탈락했다.
체육회는 전북과 손 잡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다. 2036년 하계 올림픽엔 인도네시아(누산타라), 튀르키예(이스탄불), 인도(도시 미정), 칠레(산티아고) 등이 유치 의사를 보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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