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캐나다에서 일론 머스크의 시민권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 청원은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캐나다의 주권을 위협하는 활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제기되었다.

캐나다 의회 청원 사이트에 따르면, 머스크의 캐나다 시민권 취소를 요청하는 청원은 2월 25일 오후 1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4만 8012명을 넘어섰다.

이 청원은 “일론 머스크는 캐나다의 국익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했고, 자신의 부와 권력을 이용해 우리의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며 “그는 이제 캐나다의 주권을 없애려는 외국 정부의 일원이 됐다”는 내용이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에게도 머스크의 이중 국적 상태인 시민권을 취소하고 그의 캐나다 여권을 즉시 취소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청원은 신민주당(NDP) 소속 찰리 앵거스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앵거스 의원은 머스크가 외국 정부와 협력하여 캐나다의 주권을 약화시키는 활동에 참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의 시민권 박탈을 통해 캐나다의 주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 청원 소식을 알린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물에 “캐나다는 진짜 나라가 아니다”(Canada is not a real country)라고 응수했다. 이 발언은 캐나다 국민의 분노를 더욱 가중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과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 등으로 인해 캐나다와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머스크의 행보가 캐나다 국민의 반감을 사고 있으며, 청원 참여 인원이 급증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머스크의 캐나다 시민권 박탈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법적으로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며,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청원은 캐나다 국민이 자국의 주권과 국익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고 18세에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리고 캐나다 출신인 모친을 따라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후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현재 이중 국적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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