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승섭 기자] 지난해 7월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희대의 장면이 연출됐다.
3-5로 뒤지던 한화는 4회말 공격에서 황영묵의 적시타로 4-5까지 추격한 뒤, 1사 1, 3루 상황에서 장진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장진혁은 KT 투수 김민수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이후 연속된 실책으로 인해 믿기 힘든 상황이 전개됐다
1. 1루수 커버를 들어간 2루수 신본기가 송구를 놓쳐 외야로 공이 흘러갔다. (2루수 포구 실책)
2. 우익수 정준영이 공을 더듬으며 추가 실책을 범했다. (우익수 포구 실책)
3. 홈으로 향하던 황영묵을 잡으려던 정준영의 송구를 포수 장성우가 잡지 못했다. (우익수 송구 실책)
이 과정에서 3루 주자, 1루 주자, 그리고 타자 장진혁까지 모두 홈을 밟아 한 번의 번트로 3점을 만들어내는 진기록이 탄생했다. ‘3점 번트 홈런’으로 불린 이 장면은 실책 3개가 겹친 결과였다.
이 극적인 역전극으로 한화는 7-5로 앞서나갔고, 결국 13-5로 KT를 대파했다. 이 희귀한 장면은 전 세계 야구 팬들의 관심을 끌며 널리 퍼져나갔다.
한편, 장진혁은 지난해 11월 한화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고, 연봉도 98.3% 인상된 1억1천500만원에 계약하며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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