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현대건설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스타 휴식기를 기점으로 내림세에 접어들었다. 4라운드에 3승3패를 기록했고, 5라운드에는 최근 2연패를 당하며 승점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11일 안방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도 세트스코어 1-3 완패했다.

53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현대건설은 이제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3위 정관장과의 순위 싸움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엄습했다.

악재가 많다. 아시아쿼터로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책임지던 위파위(태국)가 왼쪽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번시즌 내 복귀는 불가능하다. 위파위는 이번시즌 경기당 평균 10.2득점에 리시브효율 37.3%를 기록한 살림꾼이다. 공수에 걸쳐 가장 안정적이고 기복 없는 자원인데 남은 시즌 뛸 수 없게 됐다. 정지윤과 고예림이 있지만 두 선수는 상대적으로 밸런스 면에서 부족함이 따른다. 정지윤은 공격, 고예림은 수비 쪽에 조금 더 특화된 선수들이다. 위파위처럼 다재다능한 선수가 빠지는 것은 엄청난 손해다.

그렇다고 급하게 대체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세터 천신통을 떠나보낸 IBK기업은행도 대체 자원을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도 “보고는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결국 있는 자원으로 버텨야 한다.

설상가상 외국인 선수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마저 흔들리고 있다. 모마는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여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모마는 1세트에 무려 15득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는데 2세트 들어 팀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공을 바닥에 던지는 등 짜증을 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강 감독은 “경기가 안 풀리고 안 맞으니 짜증이 난 것 같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라며 모마를 감쌌다.

강 감독 말대로 원하는 플레이가 안 될 때 나온 반응인데 팀의 에이스가 짜증을 내면 팀도 당연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 더 우려스러운 장면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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