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기자] 대구FC의 새 시즌 키워드는 ‘변화’다.

박 감독은 지난해 4월 대구 사령탑에 올랐다. 박 감독은 부임 후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재미를 보기도 했으나, 성적은 계속해서 하위권을 전전했다. 대구는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게 됐고, K리그2 충남아산을 상대로 승리해 잔류했다.

대구의 동계 훈련을 지휘한 건 처음이다. 지난시즌 경기를 돌아본 박 감독은 ‘변화’를 외쳤다. 그는 대구 클럽하우스 ‘스카이포레스트’에서 본지와 만나 “힘든 한 해였다. 큰일을 겪었고 다시 한번 생각하기도 겪고 싶지도 않다”라며 “선수들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변화가 필요한 해이다.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서로 힘을 합쳐서 극복하고 이겨내면 안정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 못지 않게 나에게도 간절한 한 해”라고 의지를 다졌다.

박 감독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가 그동안 구사해온 탄탄한 스리백 라인을 바탕으로 역습을 탈피하려고 한다. 포백으로의 전환이다. 동계 훈련에서 포백으로 바뀐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박 감독은 “수비진은 정비가 돼 가는 모습이다. 부상자가 있지만 선수들을 믿는다. (포백을 선택하면서) 미드필드 라인이 두터워졌다. 미드필더 한 명이 늘어났으니 공간 싸움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패스 횟수가 늘어날 것이다. 기존의 역습 형태에서는 벗어나겠지만 역습을 펼치지 않을 수는 없다. 상대도 높은 위치에서 수비를 할 텐데 결국 수비 뒷공간 싸움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대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는 건 30대 후반에 접어든 세징야와 에드가의 부담을 어떻게 덜어내느냐다. 박 감독은 “동계 훈련하는 동안 정재상이 상당히 좋아졌다. 득점도 했지만 활동량이 많아졌다. 또 정치인이 이제는 팀의 에이스 구실을 해줘야 한다. 결국 정재상, 정치인, 한종무 등 국내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세징야의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 에드가는 아직 45분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위기 상황에는 해결사로 나설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대구는 홈구장에서 상당한 응원을 받는다. 원정팀 입장에서 까다로운 경기장 중 하나다. 오는 16일에 열릴 강원FC와 개막전은 이미 전석 매진이 됐다. 예매 오픈 8분 만이다. 박 감독은 “대구의 개막전 성적이 좋지 않더라. 징크스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고 무조건 승리한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만원 관중이니까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엄청난 응원은 선수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기가 살아서 경기장에 들어간다. 이기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올해는 남다른 각오가 있으니 지난시즌보다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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