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플로리다=김동영 기자] “자존심 좀 상했죠.”

‘칼’을 갈고 있다. 2023년과 2024년이 너무 달랐다. 수술이 컸다. 이제 많이 좋아졌다. 잘할 일만 남았다. 마침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SSG 서진용(33) 얘기다.

서진용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JRTC)에서 2025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3일(한국시간)에는 두 번째 불펜피칭까지 마쳤다.

피칭 후 만난 서진용은 “페이스가 확실히 빠른 것 같다. 수술하고 1년이 지나기도 했다. 팔 상태만 확실히 좋아지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아직 왔다 갔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뼛조각만 제거한 것이 아니라, 팔꿈치 뒤쪽 뼈를 깎아냈다. 공간이 채워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뼛조각만 제거하는 수술이었다면 바로 던졌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2023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69경기 73이닝, 5승4패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쐈다. KBO리그 최초 ‘노블론 30세이브’를 달성했고, 역대 6번째 40세이브 투수도 됐다.

문제는 팔이다. 세수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아팠다. 팔꿈치 쪽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면서 통증을 유발했다. 결국 시즌 후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듯했다.

2024년 4월25일 시즌 첫 등판이자 복귀전을 치렀다. 5월 다시 자리를 비웠다. 6월 복귀했으나 구위도, 구속도 2023년에 미치지 못했다. 6홀드, 평균자책점 5.55로 시즌을 마쳤다. ‘급전직하’라는 말이 딱 맞다.

이유가 있다. 단순히 뼛조각만 제거한 것이 아니다. 팔꿈치 뼈에 손상이 컸다. 이를 깎아내는 수술을 같이 받았다. 자연히 골밀도가 떨어졌다. 이쪽은 시간 외에 방법이 없다.

서진용은 “2024시즌은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특별히 안 좋았다고 하는 것보다, 수술 후 1년 동안 아팠다. 아픈 것도 아닌데 지난해처럼 던지면, 그건 야구 그만해야 한다는 소리다”고 짚었다.

2024시즌 후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었다. 뒤로 미뤘다. FA 재수다. 비시즌 절치부심했고,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이 나온다.

서진용은 “FA와 무관하게 나는 매년 똑같이 한다”면서도 “올해는 캠프에서 스피드도 좀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 그게 가장 큰 목표다. 비시즌 많이 던지고 캠프에 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서진용은 “작년에 자존심 좀 많이 상했다. 올해는 잘해야 한다. FA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것밖에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서진용이 빠진 사이 SSG 마무리는 조병현이 꿰찼다. 셋업맨은 노경은이다. 서진용은 이적생 김민 등과 함께 그 앞에 나설 전망이다. 한창 좋을 때 모습을 회복한다면 더 중요한 역할도 맡을 수 있다. 서진용의 부활에 달렸다. SSG 팀 성적도 걸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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