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대기업 집단 총수 4명 중 1명은 경영에 관여하면서도 등기임원을 맡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중 동일인이 자연인인 집단의 총수 등기임원 등재 여부를 조사한 결과, 2024년 기준 총수 78명 중 20명(25.6%)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았다. 이는 2023년 총수 74명 중 26명(35.1%)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았던 것에 비해 비율이 소폭 하락한 것이다.

2024년 기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 총수로는 ▲삼성(이재용) ▲한화(김승연) ▲HD현대(정몽준) ▲신세계(이명희) ▲CJ(이재현) ▲DL(이해욱) ▲미래에셋(박현주) ▲네이버(이해진) ▲금호아시아나(박삼구) ▲DB(김준기) 등이 있다.

또한 ▲에코프로(이동채) ▲이랜드(박성수) ▲한국타이어(조양래) ▲태광(이호진) ▲삼천리(이만득) ▲대방건설(구교운) ▲유진(유경선) ▲BGF(홍석조) ▲하이트진로(박문덕) ▲파라다이스(전필립) 등도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등기임원은 기업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고 법적 책임을 진다. 반면, 미등기임원은 공식적인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은 없으나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부영, 코오롱, 금호석유화학, 동원 등 일부 대기업은 총수가 새롭게 등기임원에 올랐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2023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이후 등기임원으로 복귀했다. 특히 이중근 회장은 9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6개 사내이사를 포함해 총 15곳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며 가장 많은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또한 코오롱은 이웅열 명예회장에서 이규호 부회장으로, 동원은 김재철 명예회장에서 김남정 회장으로 총수가 교체되면서 새로운 등기임원이 추가됐다.

총수 친인척의 등기임원 등재 현황도 늘었다. 2023년에는 294명이었으나, 계열사가 795개에서 811개로 증가하면서 2024년에는 310명으로 많아졌다. 리더스인덱스는 이를 재계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2곳 이상의 계열사에서 등기이사를 맡은 친인척은 2023년 147명에서 2024년 137명으로 줄었으며, 5곳 이상 겸직한 사례는 33명에서 26명으로 감소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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