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자꾸 이긴다. 그런데 여전히 하위권이다. ‘추격하는 자’의 비애다. 다른 것 없다. ‘닥치고 승리’뿐이다. 롯데 얘기다.
롯데는 8월 들어 12경기에서 9승 3패, 승률 0.750을 달리고 있다. 당당히 리그 1위다. 2위 삼성이 11승 4패다. 승수는 더 많다. 그러나 승률이 0.733이다.
월간 4연승 1회, 3연승 1회다. 연패는 없다. 패한 다음 날에는 꼭 이겼다. 확실히 기세가 좋다. 5위 SSG와 승차 2.5경기다. 넘지 못할 격차가 아니다.

그런데 순위는 8위다. 7위 한화와 승차가 없기에 금방이라도 달라질 수 있으나 어쨌든 하위권이다. 지난 10일까지 9위였고, 14~16일은 7위에 자리했다. 그리고 현재 8위.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내내 하위권이다. 3월23일 개막일 패배로 공동 6위다. 이후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순위가 7위다. 2024시즌이 힘겹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데도 확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다.

추격하는 팀은 어쩔 수 없다. ‘내가 이기는 것’에 더해 ‘남이 지는 것’이 동반되어야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 극단적으로 보면, 롯데가 9위를 했으니 위에 있는 팀이 9패를 해줘야 따라잡을 수 있다.
월간 NC가 1승 12패로 처졌다. 순위도 이제 롯데 밑이다. 대신 한화가 롯데와 똑같이 9승(6패)을 올렸다. 제치기 어려운 이유다. SSG와 KT도 각각 5승과 6승을 올렸다.

그래도 많이 좁히기는 했다. 7월31일 기준으로 롯데가 9위였는데 5위 두산과 승차가 8경기에 달했다. 8위 한화와 1.5경기, 7위 NC와 승차가 6경기다. 올라가기 어려울 듯했다.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모드가 발동됐고, 격차를 많이 좁혔다. 내 순위 변화가 크지 않을 뿐, 위에 팀들이 사정권에 들어왔다.
남은 시즌이 중요하다. 이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전준우는 “5위만 바라보고 간다. 지금 순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목표에 도달하기 전까지 만족은 없다. 이겨야 한다. 선수들 모두 그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잔여 경기가 많은 것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그만큼 만회할 기회가 있다는 의미”라 했다. 전준우도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수가 많은 것은 긍정적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결과적으로 3~4월 부진이 두고두고 아쉽다. 개막 후 4월까지 8승 1무 21패, 승률 0.276에 그쳤다. 여기서 까먹은 승수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 남은 경기 승리만 바라보고 달려야 가을도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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