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휴대폰 하나로 대부분의 일상이 가능해진 요즘, 지갑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점점 줄어든다. 모바일 앱 카드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발전해, 이번엔 본인 신분을 확인시켜주는 모바일 신분증이 등장해 주목받는다.
모바일 신분증이 처음 등장했을 때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에 대한 큰 관심은 없었다. 그냥 다운로드 받아두면 언젠간 쓸 거라는 인식이었다. 그러던 중 정부가 요양기관 본인 확인 강화제도 시행을 대비해, 5월20일부터 병원 방문 시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함으로써 활용 횟수가 높아졌다.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발휘하는 행정기관 발급 신분증으로, 스마트폰에 저장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신분증’과 삼성전자 앱 지갑 플랫폼 ‘삼성월렛’이 정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알려진 바와 달리 네이버, 카카오톡, PASS, 정부 24, 은행 앱 등은 아직 신분증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 단순 확인용인 전자증명서이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네이버, 키키오·카카오뱅크 컨소시엄,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을 2024년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으로 선정했다. 현재 해당 앱들은 개발 단계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 병원서 당황하지 말고, ‘건강보험득실확인서’ 받기
회사원 A씨는 업무시간을 쪼개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당연히 신분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려 급한 대로 약국을 찾았다.
행안부 관계자에 따르면 몇몇 병원의 직원들이 아직도 모바일 신분증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역시 네이버와 카카오톡만 믿고 병원을 찾았다가 당황하는 일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만약 신분증 없이 병원을 방문했다면, 네이버나 카카오톡 앱을 이용해 건강보험득실확인서 발급 후 간호사에게 제시하면 된다. 병원에서는 해당 증명서가 신분증을 대신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네이버 앱 우측 상단 ‘프로필’ 아이콘을 선택해 ‘디지털 신분인증-전자증명서’로 접속하면 각종 전자증명서를 다운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 병원 진료를 위해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를 고르면 된다.
이는 활용도도 높아 △진료 접수 시 본인 확인 △기관 또는 보관함 주소로 제출 등 필요한 상황에 따라 즉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카카오톡은 ‘지갑-전자문서’에서 건강보험득실확인서 발급이 가능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건강보험증’ 앱을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스마트폰과 개인 인증만 받는다면 외국인 건강보험 가입자도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가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이다. 다른 증명서 발급과 달리 발급 과정이 다소 번거롭긴 하나, 허탕 치는 것보단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이 낫다.
◇ 휴대폰 분실 시 개인정보 유출 우려…인프라 구축 최우선
한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스마트 패스’ 서비스를 추가해 안면 및 여권 정보를 사전 등록하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과 탑승구를 여권·항공권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통과할 수 있다.
앱 하나로 다양하고 편리한 이용이 가능해진 모바일 신분증.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바일 신분증 시스템 보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2월 “모바일 신분증에 대한 해킹·분실·데이터 관리 사고 등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네이버 관계자는 “창사 이래 한 번도 해킹당한 적 없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모바일 신분증은 블록체인 기반 DID(Decentralized Identity) 기술로 제공되는 서비스라 위·변조가 아예 불가능”하다며 “보안 관련 부분을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는 전담 부서들이 있고, 문제상황에 대한 매뉴얼도 당연히 마련돼있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안정성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들은 향후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행안부 행정망 먹통 사태 등을 예로 들며 서버 용량 부족이나 업데이트 오류 등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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