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일, 55년 만 ‘진짜’ 총파업…요구안 거절 시 기간 연장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지난 1일 “더 이상의 평화적인 쟁의행위는 무의미하다”라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창사 55년 만에 실질적 총파업이 현실화된 것.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합리적 쟁의권을 기반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라고 말했다.

전삼노가 밝힌 1차 총파업은 오는 8~10일이다. 이 기간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쟁의행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18일과 21일 1·2차 사후조정회, 27일 3차 조정회의를 통해 △노사 간 임금교섭 최종 타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 조정 결과발표 지양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등 4가지 안건을 사측에 제시했으나,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이날 오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두 차례 교섭을 진행하며 △휴가 일수 확대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이 이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장기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지난달 7일에는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을 실시했다.

전삼노는 사흘에 걸친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총파업 기간을 추가 연장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삼노 조합원은 총 2만8310명으로,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는 수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 연가 파업 당시 생산에는 차질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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