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합천=박준범 기자] 추지연(15·현대청운중)은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처럼 ‘빌드업’에 능한 미드필더를 꿈꾼다.

추지연은 지난 23일 경남 합천군 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4 스포츠명품도시 웰니스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2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가정여중과 8강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출전해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추지연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다 후반에는 2선으로 한 칸 더 올라갔다. 그가 전진하면서 청운중은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중앙 수비수까지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능력까지 갖췄다.

현대청운중 김광석 감독도 “좋은 선수다. 피지컬을 보완한다면 고등학교에서도 정말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경기 중 종종 추지연을 호출했다. 추지연은 수비시에는 수비 라인까지 내려가 빌드업을 도맡았기 때문.

추지연은 “감독님이 수비적으로 플레이할 땐 수비 쪽에 껴서 플레이하고, 공격으로 올라갔을 땐 공격적인 것을 주문하신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걸 많이 하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추지연은 부스케츠를 닮고 싶어 한다. 부스케츠는 2010년대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구가한 미드필더다. 지금은 전성기가 지났으나, 그의 탈압박 능력과 후방 빌드업에 능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부스케츠는 피지컬이 뛰어나진 않지만 수려한 발밑 기술로 세계를 주름잡았다.

추지연은 “부스케츠도 피지컬이 좋은 건 아닌데 경기장에서 유능하게 플레이하고 경기를 잘 풀어나간다.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다. 나도 피지컬에 부족함을 느끼지만 빌드업과 킥에 자신이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추지연은 지난해 10월 14세 이하(U-14) 대표팀에 선발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3 한일교류전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2경기 모두 출전했다. 대표팀은 일본과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그럼에도 추지연에게는 소중한 경험 또 자산이 됐다.

추지연은 “해외에 나가서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 해보니까 더 높은 레벨의 선수들이 있더라. 그런 선수들과 경쟁해 좋았다. 동기부여를 삼아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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