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팀 테일러메이드’가 미국 남녀프로골프투어를 평정하고 있다. 메이저챔피언을 잇달아 배출하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팀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남녀 세계랭킹 1위가 모두 ‘팀 테일러메이드’라는 점도 놀랍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에 있는 더 클럽 칼턴우즈(파72·6824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79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코르다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자신이 출전한 다섯 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3월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포드 챔피언십,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에 이어 ‘메이저 퀸’을 섭렵했다. 5연속대회 우승은 LPGA투어 최다 연승 타이기록으로 1979년 낸시 로페즈(미국)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통산 세 번째 대기록이다.

시즌 9개 대회에서 5승을 쓸어담아 경쟁자 없는 최강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LPGA투어를 코르다가 평정한다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스코티 셰플러(28) 시대다. 지난 15일 끝난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22일 악천후 탓에 일몰중단된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달러)에서도 15번홀까지 5타 차 압도적인 선두로 우승을 예약했다.

올시즌 3승을 따낸 셰플러는 이번 대회를 제외하고도 최근 출전한 네 개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 한 차례 준우승을 일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3연속 우승, 준우승, 2연속 우승으로 코르다 못지않은 성적을 기록한다. 이미 팀 테일러메이드 동료인 타이거 우즈를 뒤이을 ‘골프황제’로 대관식을 마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코르다와 셰플러를 부동의 세계 1위로 이끈 동력 중 하나가 테일러메이드 역사상 최대치인 1만 MOI(관성모멘트)를 실현한 Qi10 드라이버다. 드라이버 샷을 멀리 똑바로 보내놓으면, 전략적인 그린공략이 가능하다. 홀까지 남은 거리가 짧으므로 상대적으로 타수를 줄일 기회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르다는 드라이버 샷을 평균 264.74야드를 보내며 그린적중률 1위(75.85%)를 달리고 있다. 평균타수 1위(69.22타)를 유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셰플러 역시 시속 118.78마일로 드라이버 샷을 해 301.4야드(전체 12위)를 보낸다. 원하는 지점에 티샷을 해두니 그린 적중률 1위(74.55%)라는 결괏값이 따라온다. 시작이 좋으면 마무리도 깔끔할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점은 코르다와 셰플러의 화려함에 가려있지만, 다른 팀 테일러메이드 선수들도 밀리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브룩 헨더슨,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콜린 모리카와도 Qi10 드라이버를 신무기로 장착한 뒤 메이저대회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경쟁을 펼치던 로리 매킬로이, 올시즌 ‘화려한 복귀’를 선언한 타이거 우즈뿐만 아니라 토미 플릿우드, 리키 파울러 등 세계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Qi10 드라이버를 선택했다. 이미 전 세계 투어에서 13승을 합작했다. 덕분에 Qi10은 골프존커머스가 발표한 3월 판매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한국인이 사랑하는 드라이버’로 이름값을 한 셈이다.

테일러메이드 제품 제작 부사장 브라이언 바젤은 “테일러에미드는 최초의 메탈우드부터 60겹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까지 한계를 넘어서며 혁신의 경계를 허물어왔다. 1만 관성모멘트 달성은 테일러메이드의 오랜 역사에서 업계를 발전시킨 또 하나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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