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배우 이서진이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상파 연말 시상식의 고질적인 문제를 정조준했다.
이서진은 지난 30일 열린 ‘2025 SBS 연예대상’에서 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으로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감격스러운 소감 대신 “연예대상이 너무 길어서 지치고 지루해서 욕이 나올까 했다”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이러한 이서진의 발언은 늦은 밤까지 3~4시간 이상 이어지며 자정을 넘기기 일쑤인 연말 시상식 관행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려한 볼거리 이면에 숨겨진 출연진과 시청자들의 누적된 피로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 셈이다.

이날 이서진은 “동시간대 시청률 1등을 한 번도 못 해봤다”며 “1등 하면 외치려 연습한 구호가 있는데 어차피 못 할 것 같아 여기서 하겠다”는 셀프 디스로 웃음을 안기는가 하면, “상까지 주시니 다음 시즌도 생각해보겠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서진의 이번 ‘지루함’ 언급은 과거 2019년 김구라가 지적했던 ‘방송 3사 나눠먹기식 시상식’과 ‘콘텐츠 없는 시간 때우기’ 비판과 맞물려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연말 시상식이 의미 있는 축제로 남기 위해서는, 화려함만큼이나 밀도 있는 구성과 적정한 러닝타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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