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이 노숙인들의 투표권을 조명한다.

11일 방송되는 KBS2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에는 대규모 전세 사기, 유명인 사칭 범죄, 노숙인들의 투표권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월세를 탈출하고 지옥을 계약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세 사기 피해가 심각하다. 최근 대전에서는 대규모 전세 사기가 터져 파악된 사건의 피해자는 220여 가구, 금액은 약 300억 원에 달한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피해자 A씨는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결국 2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또 다른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쫓고 있는 임대인은 50억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는 미국으로 도주한 상태다.

‘김이나의 비인칭시점’ 제작진은 직접 사기 임대인을 추적하기 위해 미국의 한 도시로 향한다. 과연 피해자들의 삶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임대인은 미국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전파를 탄다.

전세 사기 수법은 대부분 ‘선순위 보증금’을 속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도 보증금을 돌려줄 만큼의 충분한 돈이 있다고 세입자들을 안심시키고, 실제로 경매에 넘어가자 일부 세입자들의 보증금만 돌려주고 나머지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사기 임대인들은 세입자들의 돈과 은행의 빚을 끌어모아 무자본으로 건물을 사들인다.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에서는 세입자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사기 임대인들을 추적하고 이들의 반복되는 수법을 파악한다.

지난달 22일에는 송은이와 황현희, 강사 김미경 등 유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명의와 얼굴을 사기에 도용당한 피해자들이다.

유명인 사칭 사기 피해자 A씨는 평소 즐겨보던 경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유명인의 광고를 통해 주식 리딩방에 들어갔다가, 약 10억 원의 사기를 당하게 됐다. 잃은 금액은 모두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마련한 비용이었다.

유명인을 사칭하는 범죄의 수법은 점점 진화해 왔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유명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그대로 복제하는 딥페이크, 딥보이스 기술까지 사용되고 있다. 진짜와 가짜가 혼재되어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가짜를 구분할 수 있을까.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에서는 AI를 악용한 유명인 사칭 범죄의 양상과 이에 대처하는 방안들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선거철이 되면 노숙인들은 더욱 세상으로부터 멀어진다. 온 국민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고 정치적 주권을 행사하는 열띤 축제의 날이다. 하지만 노숙인들은 주민등록증이 말소되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거나 투표를 통해 내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조차 빼앗긴 지 오래다.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에서는 선거철을 살아가는 노숙인의 하루를 따라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태어나서 한 번도 투표해 본 적이 없다는 노숙인 A씨의 첫 도전을 화면에 담는다. tha93@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