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 기자] “(양)효진이한테 연락와서 수원에서 보자고 했는데 이뤄졌다.”

흥국생명은 2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관장과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19 25-19)으로 제압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28일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건설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김연경은 이날 21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54.55%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나이나 경기력 그리고 팀을 이끌고 가는 부분에서 세계적으로 봐도 팀을 바꾸는 선수가 많이 없다. 김연경은 스스로 한 명으로도 팀을 바꾸는 선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를 높게 평가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어렵게 챔피언결정전까지 가게 된 것 같다. 정관장도 압박해서 어려운 경기했다. 기회를 잘 살려보겠다. 또 한번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V리그에 복귀해서 정규리그 우승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있는데 우승하는게 큰 목표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목이 쉰 채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그만큼 소리도 말도 많이 했다는 의미다. 김연경은 “말도 많이 하고 소리도 질러서 목이 좀 쉬었다. 이틀 뒤에도 소리를 질러야 해서 오늘과 내일은 목관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에는 ‘절친’ 양효진이 버틴다. 정관장과 PO 3차전을 앞두고 양효진의 연락이 왔다고 했다. 김연경은 “(양)효진이에게 연락이 왔다. 개인적으로 팬으로서 응원한다더라”라고 웃은 뒤 “정관장을 응원한 것 같다. 효진이한테 이기고 수원가니까 수원에서 보자고 했다. 그게 이뤄졌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두 팀이다. 챔피언결정전에도 좋은 배구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더욱이 흥국생명은 5~6라운드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모두 셧아웃 승리했다. 김연경은 “자신감은 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나서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선수단이 더 끈끈해졌다고 느낀다”라며 “5~6라운드 2경기를 한 세트도 주지 않고 이겼다는 것 자체가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가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알아낸 것 같다. 하지만 배구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1차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외국인 선수 윌로우와 아시아쿼터 레이나와 함께 시너지를 내야 한다. 그래야 흥국생명의 공격력도 배가 될 수 있다. 김연경은 “대전에서 패했을 때 정관장의 메가와 지아가 워낙 강력했다. 우리가 못하기도 했지만 상대가 잘했다. 위축될 수도 있고, 윌로우가 팀에 온 뒤 진 경기가 많지 않다. 그래서 패할 때 더 다운되는 부분이 있다”라며 “믿고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레이나는 워낙 리시브를 많이 받고 있어서 커버를 많이 하려고 한다. 같이 이겨내려고 했다. 그래도 자신있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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