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중국에서 구속 수사를 받은 전 축구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32)가 10개월 만에 풀려나 귀국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5일 출입기자단에 ‘중국 당국에 구금중이던 손준호가 풀려나 오늘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같은 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같은 내용을 보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12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돼 형사 구류 상태에서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 축구계에 부는 사정 태풍 속에 손준호가 속한 타이산의 하오웨이 감독과 선수들이 승부 조작 등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점에 주목해 손준호에 대한 공안 조사도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KFA 관계자가 중국으로 날아가 진상 파악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귀국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17일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 중국 공안은 손준호에 대한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정식으로 사법 처리 수순에 나섰음을 의미하면서 수시 기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초 비리 의혹에 휘말린 중국 축구계 주요 인사에 대한 사법 처리가 마무리하면서 손준호 장기 구금도 실마리를 찾았다. 복수 축구계 관계자는 “외교부에서 중국 당국과 여러 경로로 소통한 것으로 안다. 영사 면담도 꾸준히 이뤄졌다. 최근 엠바고를 두고 손준호의 구금 해제 시기를 정했다”고 말했다.

2020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손준호는 이듬해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했다. 2022년엔 카타르 월드컵 본선 멤버로도 뛰었다. 그러나 중국 프로축구 내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되며 1년 가까이 구금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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