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아직 무대가 더 고파요. 잠을 못 잘 정도로 바쁘고 싶어요.”

중화권에 기반을 둔 다국적 그룹 소디엑(XODIAC·렉스, 자얀, 범수, 웨인, 규민, 씽, 리오, 다빈 현식)이 달콤한 팬송으로 올해 첫 활동에 나선다. 지난해 4월 25일 앨범 ‘스로우 어 다이스’로 데뷔해 이제 막 데뷔 1주년을 앞둔 이들은 “많은 것들을 배운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온 1년보다 앞으로 걸어 나갈 시간이 많으니 지금을 소중히 여기고 앞으로 우리가 이뤄나갈 것들이 기대된다”고 했다.

용띠 멤버가 5명이 포진해 있는 이들은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올해 다섯 배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소디엑은 화이트데이인 14일 싱글 2집 ‘소울 데이’(XOUL DAY)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싱글 ’첫 눈(FIRST SNOW)’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개인 사정으로 활동을 중단한 다빈을 제외한 8인 체제로 움직인다.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소디엑은 올해 첫 활동 포문을 여는 설레는 마음을 밝혔다. 규민은 “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고 봄이 오는, 여러모로 설레는 계절이다. 그런 시기에 팬송으로 컴백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타이틀곡 ‘헤이데이’는 팬들을 위한 팬송이다. 소디엑이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소블리스(팬덤명)와 함께 노래에 담아 영원히 간직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몽환적이고 청량한 멜로디와 멤버들의 화음이 돋보이는 곡이다.

팬송을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렉스는 “14일이 화이트데이이기도 하고 곧 1주년이어서 팬들을 위한 곡을 가지고 나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웨인은 “데뷔 때부터 힙합 베이스의 강렬한 노래나 밝고 청량한 느낌의 곡들을 불렀는데 이번엔 아련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리스닝’ 곡이다. 멤버들 모두 처음 데모곡을 듣고 정말 좋아했다. 첫 팬송이어서 더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헤이데이’(HEYDAY)를 비롯해 수록곡 ‘크림 브륄레’(CREME BRULEE), ‘원더풀 투나잇’(WONDERFUL TONIGHT)까지 총 3곡이 수록됐다.

‘크림 브륄레’는 멤버 자얀, 범수, 웨인, 다빈, 리오 5명이 유닛으로 참여했고, ‘원더풀 투나잇’은 렉스, 현식, 규민, 씽 4명으로 참여해 곡마다 다양한 멤버 조합으로 소디엑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보여줬다.

다인원 그룹인데다 랩과 보컬 유닛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롤모델을 세븐틴으로 꼽았다. 소디엑은 “데뷔 활동 때 선배님들의 ‘손오공’ 음악방송 무대를 본 적이 있는데 무대 위에서 파워풀한 칼군무에 압도 당했다. 정말 닮고 싶은 선배님들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소디엑은 출발선부터 글로벌하다. 홍콩 및 중화권에서 K팝 콘서트 제작 등 경험이 풍부한 원쿨잭소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그룹으로 한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 다국적의 멤버로 구성돼 정식 데뷔 전부터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각종 유명 매거진의 러브콜을 받는가 하면, 웨이보 어카운트 페스티벌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정식 데뷔 전부터 남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멤버 자얀은 K팝 보이그룹 최초 인도네시아 멤버기도 하다. SNS에 올린 커버 댄스 영상을 본 현재 회사에서 데뷔를 제안해 소디엑으로 합류하게 됐다. 자얀은 “처음에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많이 힘들었는데 멤버들이 늘 도와주고 배려해줘서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 멤버들에게 감동받았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인도네시아는 K팝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K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대단하다. 인도네시아 시상식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저희 노래도 떼창으로 불러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인도네시아의 뜨거운 K팝 열기를 전했다.

K팝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홍콩 출신 씽과 리오도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쳐 소디엑으로 데뷔했다. 리오는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 특히 간장게장과 육회비빔밥이 제일 좋다”며 비교적 난이도 있는 음식까지 애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외에도 SBS ‘라우드’ 출신 렉스, 엠넷 ‘프로듀스 X 101’ 출신 현식 등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실력을 입증받은 멤버들도 포진해 있다. 8년간 무용을 배워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에 진학한 렉스는 2학년 재학 중 ‘라우드’에서 출연 제의를 받았다.

렉스는 “(무용만 했기 때문에) 당시엔 아이돌이 저와 맞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데 무대에 서서 조명과 시선을 받으니 아이돌 해야겠다,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무용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무대 경험이 지금 활동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제로베이스원, 라이즈, 투어스 등 대형 기획사들이 내놓은 5세대 보이그룹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소디엑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렉스는 “외국에 기반을 둔 회사이다 보니 굴로벌 활동에 장점이 있다. 또 멤버들이 모두 보컬, 춤 등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소디엑은 글로벌 그룹답게 더 활발한 해외 활동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소디엑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음악방송 1위와 음원차트 상위권에 들고 싶다. 앨범을 더 내면 저희만의 무대를 할 있는 아시아 투어나 월드투어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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