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수원FC가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원FC는 지난시즌 ‘강등’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11위로 시즌을 마쳤고,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고전했다. 1차전에서 1-2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2차전에서 5-2 대승을 거둬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수원FC는 김도균 감독과 결별하고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끈 김은중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프로팀은 처음이지만, 김 감독은 U-20 대표팀 사령탑으로 지난해 5월 열린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김태민 수석코치를 필두로 새 코치진도 확정했다.

더욱이 수원FC는 올시즌부터 B팀을 운영한다. B팀 운영에 적잖은 예산이 투입되지만 감수하고서도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키워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인 선수도 12명을 데려왔다. 시민구단인 수원FC는 기업구단만큼의 비용을 쓸 수 없다.

K4 리그(4부)에 참가하면서 경기 위주의 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B팀을 통해 쌓게 하고 빠르게 K리그1 무대에 적응하게 만드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베테랑 위주로 팀을 꾸렸던 수원FC는 22세 이하(U-22) 자원 대부분이 10~20분만 경기를 소화한 뒤 교체되는 것이 빈번했다. 연령대를 벗어나면 방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를 B팀 운영으로 타개하겠다는 수원FC의 구상이다.

수원FC는 이적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였는데, 베테랑보다는 젊은 선수들 위주다. 17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고, 20명이 넘는 선수가 새롭게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강상윤, 이재원, 정재민, 이준석 등 20대 중반의 나이대에 있는 선수들을 대거 데려왔다. 강상윤은 U-20 월드컵 당시 김 감독이 중요했던 자원 중 한 명이다.

사실상의 ‘리빌딩’ 수순이다. 외국인 선수도 3명을 바꿨다. 아시아쿼터인 인도네시아 국적의 아르한도 이미 데려왔다. 아르한 역시 2001년생이다. 김 감독이 꾸준히 살펴온 자원이다. 그렇다고 아예 육성 기조만 잡은 건 아니다. 수비수 최규백 등 베테랑 영입도 성공했고, 공격수 지동원도 인도네시아 발리 전지훈련에는 합류할 예정이다. 수원FC의 변화 의지와 김은중호의 체질 개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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