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KBO리그 비시즌 테마를 꼽자면 ‘해외 진출’이다. 이정후(25)가 첫손에 꼽힌다. 한 명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우석(25)과 함덕주(28)도 있다.
고우석과 함덕주는 2023시즌 LG 통합우승의 주역이다. 고우석은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함덕주는 57경기 55.2이닝, 4승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일궜다.
방식은 다르지만, 둘 다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우선 고우석이다. 시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구단에 의사를 보였고, LG가 이를 허락했다. 단, 구단과 고우석 모두 수용할 만한 계약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고우석의 올해 연봉은 4억3000만원이다. 미국 통계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2023년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평균 연봉은 약 225만 달러다. 고우석이 이 정도를 받는다고 가정해도 약 30억원이 된다. 7배 이상 뛴다. 그 이상이면 더 좋다.
포스팅 절차를 밟았다. 5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고우석이라는 선수가 ‘오픈’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고우석 또한 FA다.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시속 150㎞ 중후반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올시즌 살짝 아쉬움이 있었기에 저점에서 도전하는 모양새다. 그래도 보여준 것이 있다. 2022년에는 61경기 60.2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강력함을 뽐냈다.
수요가 없지는 않아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지난 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국제 프리에이전트(FA) 고우석 에이전트와 만났다”고 전했다. 과거 오승환과 김광현을 영입해 재미를 봤던 구단이다. 고우석이 세 번째 선수가 될 수 있다.
마감시한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는 2024년 1월3일 오후 5시다. 한국시간으로는 2024년 1월4일 오전 7시가 된다. 아직 시간은 있다. 다른 팀에 또 등장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함덕주는 ‘전격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FA 자격을 얻은 상황. 여러 팀이 군침을 흘릴 것이라 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이 왔다.
함덕주에게 관심 있는 팀이 있다는 의미다. ‘대박 계약’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희소성’이 있기에 스페셜리스트로 활용할 수 있다. ‘가성비 왼손 불펜’이다.
속구 구속은 평균으로 시속 140㎞ 정도다. 시속 87마일 정도 된다. 빠르지 않다.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불펜투수가 즐비한 곳이 메이저리그다. 스피드만 보면 매력적이지는 않다.
대신 독특한 투구폼을 보유하고 있다. 투구 시 공을 숨기는 ‘디셉션’이 좋다. 자연히 체감 구속은 실제 구속보다 더 높다. 여기에 중지와 약지 사이에 끼워 던지는 특유의 체인지업도 무기다.
함덕주 쪽은 FA이기에 포스팅과 달리 제한 시간도 없다. 관건은 금액이다. 올해 연봉이 1억원이다. 100만 달러에 계약한다고 해도 약 13억원이 된다. 오롯이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라면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만족스러운 계약이 아니더라도 LG를 비롯한 국내 팀과 계약해도 된다. ‘무조건 나가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양손에 떡을 쥐고 있는 셈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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