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뉴럴 TTS(텍스트·음성변환기술)의 선봉, 애플이 iOS 17, 아이패드OS 17, 맥OS 소노마에서 이용 가능한 개인 음성을 출시했다. 목소리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는 사용자들이 약 15분 간 제시되는 텍스트를 읽으면 개인 음성 기능이 오디오를 포착해 사용자의 목소리와 유사한 소리를 만들어 준다.

애플은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제작한 광고 캠페인 ‘잃어버린 목소리’를 3일 공개했는데, 개인 음성은 불의의 사고나 선천성 신경 마비 등으로 목소리를 점점 잃어가는 이들을 위한 기능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녹음하면 이후 텍스트 입력을 통해 의사전달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캠페인의 주인공으로 나선 잉햄은 안면견갑상완 근육퇴행위축(FSHD)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장애인 인권운동가인 그는 목소리를 잃을 수 있다는 공포 앞에서 애플의 개인 음성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저장했다. 언젠가 찾아올 침묵의 늪을 대비한 것이다. 잉햄은 “기술을 활용해 목소리를 보존하고 유지할 수 있다면, 그건 자율성과 자기 결정권을 보존하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실시간 말하기’는 사용자들이 하고싶은 말을 타이핑하면 자신의 개인 음성이나 내장된 시스템 음성 중 원하는 소리로 말을 전달하는 기능이다.

비영리단체 팀 글리선의 블레어 케이시 사무총장은 “한 사람의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보존하는 데 있어 기술은 무척 중요하다. 목소리는 우리 정체성의 일부이다. 질병이 말하는 능력을 앗아가려 할 때 개인 음성과 같은 도구는 모두가 계속해서 진정한 자신만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반겼다.

사라 허링거 애플 글로벌 정책·이니셔티브 수석 책임자는 “애플은 모두를 위한 제품을 만든다. 이 ‘모두’에는 물론 장애인도 포함된다”며 “소통은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애플은 언어 장애가 있는 사용자와 목소리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는 사용자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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