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어느 때보다 반가운 폭설 소식이다.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단 바이에른 뮌헨과 우니온 베를린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경기가 폭설로 인해 연기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공식 채널을 통해 교통마비, 안전 우려 등을 이유로 경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미뤄진 일정은 분데스리가 사무국과의 협의를 통해 다음에 다시 정해질 예정이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날 경기가 연기되면서 김민재는 일주일을 더 쉴 수 있게 됐다. 김민재는 지난달 25일 쾰른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주중 열린 코펜하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는 결장했다. 엉덩이 쪽에 가벼운 부상이 있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자리에 미드필더인 레온 고레츠카를 투입했다. 김민재는 모처럼 일주일 쉬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그런데 폭설 변수로 인해 김민재는 2주간 휴식을 취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다음 경기는 9일 프랑크푸르트전이다. 주중 우니온 베를린전이 배치된다 해도 열흘 정도는 쉬게 된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쉼 없이 달려왔다. 분데스리가 12경기,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9~11월에는 A매치 6경기에 출전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전반기 일정이 마무리되기 전인데도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폭설은 김민재에게 2주간의 휴식을 부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에도 마냥 나쁜 결과는 아니다.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체력을 보충하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전반기 막바지 일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대표팀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1960년 이후 무려 64년 만의 우승 도전이라 김민재의 몸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만에 하나 김민재가 다치면 팀 전력이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은 김민재의 부상으로 인해 고생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너무 빡빡한 일정을 보냈기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도 이를 우려해왔다. 경기를 보는 관계자, 팬도 늘 조마조마하게 김민재를 걱정했다. 하지만 이번 휴식을 통해 김민재는 체력을 보충하고 부상 걱정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초겨울의 폭설이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셈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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