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K크리처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시즌2에서 변화를 꾀한다. 오는 12월 1일 공개되는 ‘스위트홈2’는 여러모로 더 커지고 강력해진다.

어느 날 갑자기 변해버린 세상, 무자비한 괴물에 맞선 그린홈의 생존자들은 밖으로 나간다. 대통령이 죽고 비상계엄령이 발발한 가운데 세상은 군인들이 통치한다. 이른바 ‘대재앙’(아포칼립스)의 시대가 펼쳐진다.

‘스위트홈2’에는 더 많은, 그리고 더 강한 괴물들과 더불어 새 얼굴이 대거 투입됐다. ‘스위트홈’ 세계관의 가장 큰 특징은 괴물이 되는 이유가 ‘인간의 욕망’이라는 점이다. 이 설정때문에 해외에선 볼 수 없는 감성 크리처물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시즌2에서는 인간 내면을 더 심도 있게 파고든다. 괴물도 인간도 더 추악해진다.

이응복 PD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에이스 팩토리에서 열린 ‘스위트홈2’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이 안에 갇혀서 힘들어하는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안에 갇혔던 캐릭터들이 밖에 나와서 고생하는 이야기”라며 “이 사건이 왜 벌어졌는지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설명한다. 괴물과 괴물과 싸우는 캐릭터의 매력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성숙’ 송강-‘변신’ 이진욱-‘엄마’ 이시영-‘액션’ 고민시

시즌1에서 맹활약했던 현수(송강 분)와 성욱(이진욱 분), 이경(이시영 분), 은유(고민시 분), 지수(박규영 분)가 시즌2에도 등장한다. 시즌1을 이끈 인물들은 시즌2에 들어오면서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괴물화가 진행된 현수는 더 성숙해지고, 성욱은 의명(김성철 분)의 영혼이 지배한다. 이경은 괴물화가 진행된 남편의 아이를 낳고, 보호받기 급급했던 은유는 괴물과 맞선다.

송강은 “괴물화 사태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다시 우울한 삶을 경험한다. 전보다는 더 성숙해진 현수를 보게 될 것”이라며 “평소 장난기가 많은 성격인데, 일상에서도 현수의 감정을 느껴보고자 절제하면서 지냈다”고 말했다.

이진욱은 “몸은 편성욱이지만, 정의명이 정신을 지배했다. 사람의 기억이 뇌에만 의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이 기억하는 편성욱이 있을 거라 생각해, 반은 편성욱이고 반은 정의명을 연기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시영은 “시즌2 시작하면서 기존 생존자들과 헤어진다. 그 사이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아이를 낳는다. 모성애가 생기고 복합적인 감정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고민시는 “은유는 은혁(이도현 분)의 죽음을 못 봤다. 오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정체를 모르는 누군가의 도움을 계속 받으면서, 은혁을 그리워한다”며 “발레화 신었던 은유는 이제 군화를 신고 직접 액션에 뛰어든다. 내가 담력이 많은 줄 알았는데, 부족했다. 감사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실패한 시즌2가 되지 않으려, 고심 많았다”

최근 다양한 작품이 시즌제를 시도하고 있다. 모두 성과가 좋은건 아니다. 시즌2에서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세계관을 확장하고 인물을 늘리는 사이 기존 작품의 미덕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스위트홈2’도 같은 맥락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이응복PD는 “시즌2 제작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복잡하고 힘든 걸 싫어한다. 캐릭터들이 밖에 나왔는데 이 상황을 보여주지 않으면 전체를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를 몰입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득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제 불찰일 것 같다. ‘스위트홈’은 시즌3까지 있다. ‘스위트홈’은 시즌3가 있다. 배우의 헌신적인 노력, 스태프들의 애정이 넘쳤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작업”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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